"불미스러운 잡음 송구...책임감 느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 안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 일각의 실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6일 당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30 leehs@newspim.com |
이어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며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방송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해 논란이 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제주 4·3과 관련해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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