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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견뎌냈으니 75년, 딛고 섰노라"

기사입력 : 2023년04월03일 16:18

최종수정 : 2023년04월03일 18:23

평화공원서 봉행...1만여명 "명예회복" 한마음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됐다.

추념식은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만여 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4·3, 견뎌냈으니 / 75년, 딛고 섰노라'를 슬로건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됐다. 2023.04.03 mmspress@newspim.com

특히 올해 추념식은 4·3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보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열려 그 어느때 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국가 차원의 식후 행사인 문화제가 처음으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주요 내빈의 절반을 고령의 유족·생존희생자 중심으로 꾸며졌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1분간 제주도 전역에 울린 사이렌과 함께 4·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시작으로 식전행사와 본 행사, 식후행사로 진행됐다.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대신해 추념사를 읽었으며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저의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3.04.03 mmspress@newspim.com

윤 대통령은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며 "그 책임이 저와 정부 그리고 우리 국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3일 오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03 mmspress@newspim.com

김창범 4·3유족회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4·3은 모진 질곡의 세월 속에서도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과 보상이라는 대명제를 순차적으로 실현해 왔다"면서도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왜곡·폄훼로 인해 유족들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살갗이 찢어지는 깊은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4.3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유린에 관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다"라며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향해 가는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3일 오전 제주4.3평확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03 mmspress@newspim.com

오영훈 지사는 "낡은 이념의 틀을 뛰어넘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4·3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려는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4·3의 정신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 4·3의 세계화가 그 시작이다.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이 전 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제주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제주4·3 경과보고에서는 '순이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작가가 그동안 제주4·3이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설명하고 박주영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박혜준 학생(표선고등학교 1학년)이 미래세대의 의지를 담아 메시지를 전했다.

뮤지컬 배우 카이와 이정현 첼리스트(충북예술고 1학년)와 전예주(백록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추모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처음으로 도외에 거주하는 유족의 사연으로 부모, 할머니, 두 형, 누나를 모두 잃고 이삼문(1941년생)이 아닌 박삼문((1953년생)이라는 이름으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된 뒤 큰아들인 박상일씨가 뒤틀린 가족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박상일씨는 "아버지가 2016년 66년만에 제주를 방문해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았을 때 할아버지 위패와 함께 아버지 위패도 있었다"며 "희생자 취소 신청은 됐지만, 할아버지 이배근 희생자 유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희생자와의 친생자 확인이 가능해지면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뒤 조상을 향해 큰절을 올려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본 행사 후 열린 문화제 '동백, 바람을 타고 세계로'에서는 가수 송가인과 이정의 열창이 펼쳐졌으며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의 염원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도립무용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도외 거주 유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레드 콤플렉스'와 연좌제로 아픔을 겪었던 임충국(79세, 1944년생)씨가 지난날을 직접 전했다.

행사는 흥산초 아이들이 직접 작곡한 '동백이 되어 다시 만나리' 공연에 이어 도립합창단과 4·3평화합창단의 '잠들지 않는 남도'를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하며 마무리됐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23.04.03 mmspress@newspim.com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 2023.04.03 mmspre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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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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