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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억 클럽' 수사 속도…김수남·권순일 수사 전망

기사입력 : 2023년04월03일 15:29

최종수정 : 2023년04월03일 15:30

김 전 총장·권 전 대법관, 김만배와 '거래' 의혹
정치권에선 '특검' 수사 범위 두고 입장차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이 최근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50억 클럽 의혹' 수사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검찰 수사가 박 전 특검에 이어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관련 특검법 도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성남금융센터·삼성기업영업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당시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는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 이형석 기자 leehs@

◆ 김만배와 거래 의혹…檢, 김수남·권순일로 수사 확대 전망

50억 클럽은 김씨가 대장동 사업을 도운 대가로 50억원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한 인물들을 일컫는다.

의혹에 지목된 인물들은 박 전 특검을 비롯해 김 전 총장, 권 전 대법관, 곽상도 전 의원,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등 6명이다. 이중 현재까지 기소된 인물은 곽 전 의원이 유일하다.

박 전 특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면서, 검찰의 다음 목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씨와 거래 의혹이 있는 김 전 총장과 권 전 대법관이 차기 수사 대상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검찰은 김씨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카페에서 김 전 총장과 대책을 논의하고, 대형 로펌의 검사 출신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김씨와 김 전 총장의 밀접한 인연은 '정영학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2012년 8월 녹취록에 따르면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김씨가 당시 수원지검장이었던 김 전 총장을 만나 어떤 사건을 없던 일로 해달라고 청탁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에서 억대 고문료를 받았던 권 전 대법관은 2020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를 받는 데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김씨가 당시 전원합의체 판결 기간 권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김 전 총장, 권 전 대법관 수사를 펼침과 동시에, 1심에서 뇌물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곽 전 의원 사건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02차 본회의에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30 leehs@newspim.com

◆ 여야 '특검' 두고 공방…한동훈 "진실규명에 방해"

50억 클럽에 대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지만 정치권의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검찰이 박 전 특검을 압수수색한 것과 같은 날인 지난달 30일 50억 관련 특검법을 상정한 바 있다.

우선 민주당은 특검법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까지 특검법이 법사위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정의당과 협의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검법이 법사위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입장차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특검의 수사 범위를 넓혀 대장동 사건 전반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50억 클럽에 한정해서 특검 수사 범위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이 대표 관련 수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공개적으로 특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은 과거에 곽 전 의원을 수사하던 검찰이 아니다"라며 "지금 단계에서 특검이 진행되는 경우 사실상 앞부분에 비리의 본질을 밝히는 부분 수사도 중단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선의가 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현시점에 특검 도입은 오히려 검찰 수사에 방해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대장동 사건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됐고 다양한 의혹이 함께 얽혀있으며, 50억 클럽만 따로 떼어내 수사를 하는 것도 비효율적인 수사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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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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