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 하루 두 차례
전통건축 방식과 근대문물 양식 혼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창덕궁 희정당의 야간관람이 오는 4월5일부터 8일까지 하루 두 차례 운영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박근용)는 창덕궁 내 일부 전각을 깊이 있는 심화 해설로 즐길 수 있는 관람 행사인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의 야간관람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을 오는 4월5일부터 8일까지 저녁 6시30분과 7시30분 하루 2회씩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창덕궁 희정당 야간관람 [사진=문화재청] 2023.03.30 89hklee@newspim.com |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는 희정당은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조선 후기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며 정사를 봤던 선정전을 대신해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됐다.
현재 남아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한 것으로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돼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있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관리를 위해 내부 관람이 제한되지만, 2019년부터 내부공간을 당시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해 지붕과 마루, 창호, 벽지, 카펫, 내부 집기, 전등 등의 복원과 정비를 마치고 일부 권역이 우선 공개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창덕궁 희정당 야간관람 [사진=문화재청] 2023.03.30 89hklee@newspim.com |
지난해에 이어 이번 희정당 야간관람에서는 장식등(샹들리에) 6점을 비롯해 근대시대의 다양한 전등으로 중앙 접견실과 귀빈실, 복도 등 권역 전체에 불을 밝힌 모습을 볼 수 있어 불 켜진 창덕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중학생(만 13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티켓 11번가에서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1회당 입장인원은 문화유산보호와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16명으로 한정하며, 관람료는 유료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관람이 우리 궁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향유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희정당·대조전 권역의 커튼 복원, 욕실과 화장실 보수 등 단계적인 내부 정비를 거친 뒤 점차적으로 확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