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이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아난티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홍규 씨를 재판에 넘겼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전날 이씨를 외부감사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의 동생으로 회사에서 경영관리와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이씨는 지난 2015∼2016년 지출내용을 증빙할 수 없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선급금으로 잡아 허위로 공시하는 등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장부를 꾸민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해 이씨를 먼저 기소했다. 삼성생명과의 부동산 뒷거래 의혹은 계속해서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아난티 전 경영진이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삼성생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임원들과 유착해 2배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신천동의 토지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매수했다. 지상 17층·지하 7층 규모로 개발을 앞둔 아난티는 최종 잔금 납부 전인 같은 해 6월 삼성생명에 해당 토지를 969억원에 팔았다.
검찰은 아난티와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전 임직원이 유착해 이같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횡령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아난티 호텔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삼성생명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