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 역할' 전문경영인, 사내이사 재선임
신사업 추가는 현대百·이마트만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유통기업들이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들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지난해에는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지만, 올해는 큰 변화 없이 안정을 택한 모습이다.
23일 주요 유통기업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신세계는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에서 제6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권혁구 사장은 2015년 전략실장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2017년부터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전략실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알려졌다.
백화점부문에선 부산 센텀시티점 개점 총괄을, 할인점부문에선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초대 대표이사 등을 맡은 권 사장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매 분리경영이 본격화 된 뒤에는 양 부문을 총괄하는 그룹의 전략실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있다.
이번 재선임으로 권혁구 사장은 2026년 3월까지 총 9년간 사내이사직을 맡게됐다. 마찬가지로 임기 만료를 앞둔 이마트에서도 권 사장의 재선임건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와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여는 이마트는 권 사장과 함께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를 재선임한다. 작년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는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채널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여는 롯데쇼핑도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슈퍼 대표까지 겸직하게 된 강성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강 대표는 마트사업부 대표로는 처음으로 2021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작년 임원인사에서 롯데슈퍼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마트와 슈퍼 상품 통합에 나서고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작년 신세계 미술품 경매 사업을 염두해 두고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에 나섰지만, 올해는 새로 추가하는 사업 목적이 없다.
롯데쇼핑도 작년 와인 전문매장인 보틀벙커 확대를 위해 주류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올해는 정관 변경이 없다.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만 올해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체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 사업 확대를 위해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더현대닷컴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여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하남에 주류 종합 매장을 열기 위해 주류소매업을,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업을 추가한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