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롯데마트·슈퍼, 경계 없앤다…"원팀 시너지 기대"

기사입력 : 2022년11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11월09일 06:00

파트너사 모인 자리서 사업 방향 설명
마트와 슈퍼 상품 소싱 업무·상품 코드 통합
업태 구분 없는 '그로서리 전문점' 구축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하고, 통합 데이터 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앞으로는 대형마트와 슈퍼로 업태를 구분 짓지 않고 모든 매장을 크기가 다른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단 포부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강희석 대표 취임 직후인 2020년부터 그로서리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이번 전략이 단순히 '1등 따라가기'에 그칠지, '만년 3위' 자리에서 벗어날 경쟁력이 될지 주목된다.

8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주최한 '더 뉴 롯데 그로서리 데이'가 열렸다.[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8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 100개 주요 파트너사를 초청해 콘퍼런스 '더 뉴 롯데 그로서리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롯데 유통군 전체가 '뉴 롯데' 전략을 추진하며 재도약을 향해 가고 있다"며 "원팀 정신으로 (롯데를)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물류 시스템에 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롯데마트와 슈퍼가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면 롯데 유통군은 온라인에서 뒷받침하겠단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와 슈퍼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 및 진행해오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한다. 앞서 롯데백화점도 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상품본부를 하나로 통합하며 상품 소싱 역량을 강화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이미 중복 파트너사가 많은 만큼, 소싱 업무를 통합해 '바잉 파워'를 키우겠단 전략이다.

8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더 뉴 롯데 그로서리 데이'에서 (왼쪽부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와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영업조직이 통합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마트와 슈퍼는 '원팀'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마트와 슈퍼를 완전 다른 업태라고 생각해 소싱을 달리했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럴 필요가 없단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로서리의 질적 역량을 강화하니 업태와 상관없이 매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그 예시로 당도 높은 수박을 선별해 판매했을 때 매출이 약 10% 증가한 점을 꼽았다.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트와 슈퍼의 상품 코드 통합 작업도 진행한다. 기존에는 마트와 슈퍼가 같은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별도의 상품 코드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데이터 분석을 통합해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단순 가격 할인과 같은 프로모션은 점점 더 프로모션 강도를 올려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고 상품개발자(MD) 역량도 많이 투입된다"며 "전단을 통한 매스 프로모션보다는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한 디테일한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 반값 할인과 같은 대중적인 프로모션보다는 개개인의 구매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또 현재 테스트 중인 포인트 제도를 통해 충성고객을 늘려가는 방안도 모색해보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업계 '만년 3위'인 롯데마트는 강 대표 취임 이후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을 신개념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해 매출 두 자릿수 증가를 이끌었다.

컨설턴트 출신과 외부인사라는 공통점 때문에 강성현 대표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자주 비교된다. 강희석 대표 역시 이마트 대표 취임 직후 이마트 전체 매장의 30%를 리뉴얼하는 등 그로서리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업계 1위인 이마트와 3위인 롯데마트는 연간 매출 격차가 1조원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순위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적자를 이어간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성현 대표가 마트사업부 대표로는 처음으로 롯데쇼핑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만큼, 당분간 마트 사업 '힘 실어주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