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한 데 대해 중국 환구시보가 논평을 통해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23일 '영국이 저지른 더러운 행태는 강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영국 국방부 차관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만든 대전차탄으로,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높다. 핵무기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방사성 물질을 남겨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구시보는 "미군은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 유고슬라비아 전쟁에서 열화우라늄탄을 투하했다"며 "이로 인해 아직까지 인체에 대한 피해와 환경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적시했다. 매체는 "열화우라늄탄은 유산, 기형아 출산, 백혈병, 암 등을 유발하는 반인도적이고 부도덕한 폭탄"이라며 "영국은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으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제규칙과 윤리를 이유로 타국을 공격하던 영국이 정작 자신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도 마찬가지이고,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하겠다는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또한 매체는 "영국은 화해를 권하기는 커녕 '더러운 폭탄'을 지원하며 전쟁을 격화시키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매체는 "UN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영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기본적인 인성과 도덕의 차원에서 영국을 비난할 필요가 있다"고 끝맺었다.
한편, 영국의 애나벨 골디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21일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챌린저2 전투 전차의 탄약 일부는 열화우라늄탄이라고 밝혔다. 골디 부장관은 "열화우라늄탄은 현대 전차와 장갑차를 물리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챌린저2 전차[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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