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에 미국 등 서방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하자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제조자가 아닐 뿐더러 위기의 당사자도 아니다"며 "충돌 중인 그 어느 국가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20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국무부 인권보고서 발표 관련 회견에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이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러시아를 규탄하는 대신 그런 범죄를 계속 저지를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엄호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에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고 중국에 책임을 떠넘길 권한은 더욱 없다"며 "미국은 전쟁을 방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유럽 나아가 전세계에서 발발한 충돌과과 전쟁 중 미국과 무관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미국이 평화를 위해 어떤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보지 못했다"며 "그저 미국이 끊임없이 전장에 무기를 제공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 문제에 있어 평화와 이성의 목소리가 부단히 모이고 있고, 대다수 국가들 모두 긴장 국면 완화를 지원하며 평화 협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과 국제사화의 평화 협상 권유 노력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냉전식 사고방식을 놓지 못해서는 안 되고 충돌을 고조시키는 추동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데 대해서도 발언했다.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 방문에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을 향해 왕 대변인은 "국제 사회는 평화와 협상을 촉진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함으로써 우크라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일본이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란다. 그 반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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