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수출회복 위한 수은 역할 주문에 용역
윤희성 행장 "수출 5대 강국 도약 앞장서겠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수출 회복에 정책 역량을 모으는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개발도상국(개도국)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976년 은행 설립 이래 50년 가까이 이어진 개도국과의 경제협력이 수출에 기여한 효과를 총점검해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수은은 이날 긴급 공고를 내고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 협력을 통한 對개도국 경제협력효과 제고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수은은 외부 기관에 연구를 맡길 예정이다. 연구 기간은 최대 6개월이고 연구 예산은 최대 1억20000만원에 달한다.
수은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개도국에 저리로 장기간 빌려주며 경제협력 증진 및 국내 기업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다만 경제협력이 수출과 고용 측면에서 한국경제에 기여한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수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출금융과 개발금융, 유상원조(EDCF) 등 개도국과의 경제협력 효과를 수치화하고 경제협력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은은 특히 다른 국가 및 국내 다른 기관의 개도국 금융협력 사례를 조사해 수출 회복을 위한 수은 역할을 제언해 달라고 연구기관에 주문했다.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
수은이 역할 재정립에 나선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의 수출 증대 '올인' 정책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수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한파로 한국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 부진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 적자도 지난 2월까지 12개월째 이어졌다. 3월 수출 전망도 밝지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수출 증대는 정부뿐 아니라 올해 수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수은은 대외정책금융을 전담하는 기관으로서 획기적인 수출 증대를 주도하고 수출 5개 강국 도약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행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나마 컨벤션 센터에서 제임스 스크리븐 미주투자공사(IDB Invest)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대금융 보증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수은은 IDB Invest가 보증하는 중남미 21개국 96개 은행을 통해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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