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vs 관리소장, '갑질' 두고 진실공방 진행 중
같은 아파트 경비원 77명 집회 열고 관리소장 해임 촉구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갑질을 호소하며 숨진 채 발견됐지만 해당 관리소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동료 경비원들은 관리소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경비원 박모 씨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과 더불어 해당 아파트에서 갑질 여부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지난 14일 오전 7시40분쯤 대치동 한 아파트 단지 내 경비원 박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 동료 경비원들에게 '관리사무소 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유서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했고, 이후 경찰은 동료 경비원을 불러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의혹 당사자인 관리소장은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그는 경비대장에게 박씨가 호소문을 미리 전달한 것과 관련해 "그 전부터 교감이 있었다", "(경비대장이) 호소문을 대필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0일 오전 70대 경비원이 투신한 대치동 아파트 앞에 이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3.03.20 whalsry94@newspim.com |
해당 의혹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결국 경찰 수사를 통해 실체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사법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료 경비원들은 이날 '故 대치동 아파트 경비노동자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경비원 박씨를 추모하고 갑질 의혹을 받는 관리소장을 규탄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해당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경비원은 "미화원들이 환복하는 곳이 지하에 있는데 그곳에 못 들어가게 하는 등의 갑질 행태가 있었다"라며 "결의대회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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