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조 달성 등 외형성장...2기 체제 돌입
저출산 수요 감소·수입 우유 관세 철폐 등 위기감
혁신제품·블루오션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방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의 두 번째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새롭게 출범하는 문진섭호 2기의 항로에 관심이 모아진다.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2026년 수입산 우유의 관세 철폐를 앞두고 있는 등 당면한 위기 극복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 1468명 중 908명에게 표(득표율 63.7%)를 얻으며 제21대 조합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제20대 조합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문 조합장은 이번 재선에 성공하면서 2027년 3월까지 4년 더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이끌게 됐다.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
문 조합장은 지난 임기 동안 서울우유의 외형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2019년 제20대 조합장 선거에서 문 조합장은 임기 내 매출 2조원 달성, 수입 대비 국내산 치즈 경쟁력 확보, 스마트 낙농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시 취임사에서 그는 "임기동안 선택과 집중으로 매출액 2조원 달성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코로나19에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한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 매출 2조 목표치를 사실상 달성한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우유의 매출액은 2019년 1조6630억원, 2020년 1조7548억원, 2021년 1조8434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매출액만 9521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매출 2조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흰우유 소비 감소세에 맞춰 가공유, 아이스크림 분야를 강화하고 냉동피자, 브리또 등 HMR로 영역을 넓힌 효과다. 커피전문점 등 B2B채널과 온라인 판매량을 넓혀간 것도 외형 성장 달성에 주효했다.
다만 출산율 감소 등 당면한 유업계 환경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국내 합계출산율은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으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유의 주 소비층인 영유아층이 줄어든 만큼 신사업 개척이 시급하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3.03.16 romeok@newspim.com |
또한 미국, 유럽 등 수입산 우유의 관세 철폐도 앞두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현재 미국산 유제품에 7.2%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2024년 4.8%, 2025년 2.4%로 낮아지다 2026년부터는 제로(0)가 된다. 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멸균 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우유 수입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까지 철폐될 경우 국산 우유의 경쟁력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경쟁 유업체들은 각각 단백질 식품 등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우유, 케어푸드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단백질 식품 셀렉스와 오트밀크를 비롯한 대체유 사업 강화에 나섰고 아예 사명에서 '유업'을 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몬드우유 등 대체유 분야와 환자영양식인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일동후디스도 단백질 식품 '하이뮨' 등 신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조합장이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은 ▲혁신제품 출시를 통한 우유의 신부가가치 창출 ▲유업계 블루오션 개척 ▲양주 신공장 견학시설을 활용한 미래고객 유치 등을 내세웠다. 혁신제품, 블루오션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수요 감소는 이미 피할 수 없는 문제"며 "인구구조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유업계의 공통된 과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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