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지난해 7월 '강력 지시' 불구 구두선에 그쳐...지역업체 홀대 여전
[익산=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지역업체 우선계약을 통해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외지업체와 잇따라 계약하고 있다.
15일 익산시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모두 1520여개 공장이 익산시에 등록돼 지역경제를 이끌며 관급자재도 납품하고 있다.
익산시청 전경[사진=뉴스핌DB] 2023.03.15 obliviate@newspim.com |
업체들은 요즘처럼 실물경제가 어려울 때는 자금회수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매출처로 관급자재 납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이에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관내 중소상공인과 업체를 보호·육성하기 위해 지역업체를 우선적으로 계약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같은 현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7월 25일 간부회의를 통해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지역업체 우선 계약을 강력히 추진하라'(뉴스핌 보도)고 주문했다.
정 시장의 이같은 지시는 일차적으로 익산시내 업체를 선택하고, 익산 관내에 해당업체가 없을 경우 차선으로 전북도내 업체를 선정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정 시장의 이러한 요구가 실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되고 있어 지역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례중의 하나로 익산시는 경기도 소재 A사와 지난 1월 5400만원, 2월 1억5300만원을 계악했다. 지난해에는 8건에 7억3000여만원 어치를 납품토록 했다.
앞서 A사는 지난 2021년 10월에 단일 건으로 보기드문 12억여원의 관급자재 납품을 따내 익산시와 밀접한 관계를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비력이 뛰어난 외지업체들이 익산시내 및 전북도내 관련 업체를 제치고 상당수 계약하고 있다"며 "그 배경과 과정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최성락 익산시 계약관리계장은 "이런저런 사정을 감안해 외지업체와 간혹 계약하지만, 지역업체 우선계약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oblivia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