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불거진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SVB 사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당신의 예금은 필요할 때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이들 은행에 예금 계좌를 가지고 있는 전국의 중소기업들은 근로자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청구서를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17 kckim100@newspim.com |
또 바이든 대통령은 SVB 사태 이후 미국인들에게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주말 행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나열하고, 다시는 이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당국이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은행의 경영진을 해고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12일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성명을 통해 폐쇄된 SVB와 뉴욕 시그니처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모든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주가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도 조성한다고 밝혔다. BTFP는 특별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미 국채,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내놓는 은행, 저축조합, 신용조합 등 금융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준은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SVB를 비롯한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당장 매각 시 액면가보다 낮은 금액을 받을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한편 SVB사태로 뱅크런 우려가 제기된 실리콘밸리 인근 중소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연준과 JP모간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아 가용 유동성을 약 700억 달러(약 91조원)로 늘렸다. 당장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이번에 확보한 유동성 외에도 연준의 BTFP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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