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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업계 '가격전쟁' 가열...30개 브랜드 가격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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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 정부,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 '지원 사격'
시장 포화·판매 부진 의식한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각 지방 정부까지 로컬 자동차 업체 지원에 나서면서 가격 전쟁이 가열하고 있다.

13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30개 이상 완성차 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판매가 인하 이후 중국 일부 로컬 업체들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고, 급기야 중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비야디마저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달 10일부터 31일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쑹(宋) 플러스'와 세단 '하이바오(海豹)' 가격을 각각 6888위안(약 130만원), 8888위안 할인하다고 밝혔다.

비야디는 앞서 올해 1월 왕조(王朝) 시리즈와 해양(海洋) 시리즈의 신에너지차 모델 판매가 인상을 선언했었다.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고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라면서, 인상폭은 2000~6000위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말, 중국 자동차 시장에는 비야디의 가격 인하설이 확산했다. 장쑤(江蘇)성의 한 판매 중개상 관계자는 매체에 "현재 (왕조 시리즈의 산하의) 위안(元)·쑹(宋) 시리즈 가격은 5000위안가량 낮췄고, 한(漢) 시리즈의 인하폭은 1만~2만위안에 달한다"며 "다만 같은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에는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비야디 측은 당시 공식 판매가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는 것일 뿐 공식적 인하는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중국의 한 항구에서 자동차 수출물량이 선적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BMW와 아우디·벤츠 등 고급 브랜드들도 중국 내 판매가를 낮추고 있다. 아우디는 상하이자동차와의 합작 모델인 A7L에 최대 3만 8000위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고, 이치자동차와의 합작 모델인 A6L 가격도 8만 위안 인하한다고 밝혔다.

벤츠는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2만 위안, 포드 머스탱 역시 재고 소진을 위해 전 모델의 판매가를 4만 위안 낮춘다고 밝혔다. BMW의 일부 지역 대리점들도 전기차 모델인 i3에 대해 최대 10만 위안, 기타 모델에도 평균 5만~8만 위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지방 정부의 '지원 사격'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로컬 완성차 업체들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후베이(湖北)성은 지역 국유 자동차 기업인 둥펑(東風)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 모델 구매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둥펑시트로엥의 C6 구매 시 지급되는 보조금은 최대 9만 위안으로, 후베이성 정부와 둥펑시트로엥이 각각 4만 5000위안씩 부담한다.

중국 자동차 대성(大省) 지린(吉林)성 역시 창춘(長春)에 본사를 둔 국유 완성차 기업 이치(一汽)자동차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치자동차 산하 독자·합자브랜드의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에 대해 총 1억 5000만 위안 규모, 차량당 최대 3만 7000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밖에 베이징과 톈진(天津)·상하이(上海)·저장(浙江)·허난(河南)·쓰촨(四川)·헤이룽장(黑龍江)·윈난(雲南)·하이난(海南)·구이저우(貴州) 등 지방 정부도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소비쿠폰을 발급하는 등 방식으로 자동차 소비를 장려하면서 가격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가세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인구 조사 결과 전국 가구 수는 5억여 개,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은 3억 7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가구 1차량'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절대적 수치가 상당하다고 홍콩 차이화서(財華社)가 지적했다.

신에너지차 수요가 커지면서 내연차 재고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대리상 재고 경고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 높아진 58.1%로 나타났다. 80.2%의 판매대리점이 2월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사상 가장 엄격한 자동차 매연 배출 규정이 시행됨에 따라 내연차 제조 기업들의 재고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상당하다.

한편 완성차 업계의 가격 인하 소식에 증시 내 자동차 섹터도 요동치고 있다. 비야디의 가격 인하 발표가 있던 지난 10일에 이어 주간 첫 거래일인 13일 오늘도 완성차 테마주 주가가 하락했다. 가격 인하가 판매 부진을 의식한 것이며, 그에 따른 실적 부진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창청자동차(長城汽車·601633)가 5% 이상, 창안자동차(長安汽車·000625)가 3% 이상 내렸다. 광저우자동차(廣汽集團·601238)도 2.6% 하락했고, 비야디(002594)도 1% 이상 밀렸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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