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민주당 임호선 의원 고소 방침
도 관계자 "변호사와 협의해 내일 중 고소장 체출 할 것"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지난 7일 SNS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식을 지지하며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글을 통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아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환 충북지사가 야당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법적대응에 나서며 반격에 나선다.
김 지사는 그동안 수차례 이 글을 게재한 배경과 자신의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민주당이 자신을 친일파로 낙인 찍고, 반복적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사진=뉴스핌DB] |
도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김 지사가 이르면 내일(14일)중으로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인 임호선 의원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또 "현재 변호사와 소장 제출에 대한 혐의 내용과 일정 등의 협의를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최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고 도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 김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일각에서 자신의 글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폄훼했다"며 억울해 하며 이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같은 야당의 주장을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범죄행위로 본 것이다.
또 이를 묵과할 경우 자신의 명예 실추와 지사직 수행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2일 '저는 이의 있습니다'는 글을 올려 "지난 7일 자신의 쓴글에 대해 문맥을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자신을 친일파로 만들어 버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는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다"며 "정쟁과 진영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돼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변화를 바라 봐야 하는가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야권과 시민단체의 비난에 맞서 김 지사가 법정대응이라는 정면돌파를 카드를 선택한 한 만큼 친일파 발언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