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지난달 재구속·추가기소
측근 이한성·최우향과 같은 재판부…병합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얻은 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첫 재판이 내달 열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1차 공판기일을 오는 4월 5일로 지정했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3.02.17 seungjoochoi@newspim.com |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금 은닉을 위해 관련 수익을 수표 또는 소액권으로 재발행·교환한 뒤 차명 오피스텔에 보관하거나 다른 사람의 계좌에 보내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1년 9월 경 인테리어 업자인 지인 김모 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내리치고 불태우도록 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대학 동창 박모 씨에게 142억원 상당의 수표를 대여금고와 직원 차량 등에 숨기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김씨는 2021년 7~10월 수사기관의 추징보전에 대비하고 시세차익 등 부동산 투기를 위한 목적으로 영농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농지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김 부장판사가 김씨의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측근 사건도 심리하고 있는 만큼 두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열린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사내이사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씨의 재판에서 변호인들은 "(김씨 사건과) 상당부분 증거가 중복될 것"이라며 추후 증거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고 김 부장판사도 병합 심리를 언급한 바 있다.
앞서 김씨는 대장동 사업 관련 배임 등 혐의와 화천대유 자금을 횡령해 곽상도 전 의원 측에 뇌물로 제공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1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지난해 11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그는 지난달 18일 대장동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재구속됐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