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고향의 그리움과 향수를 예술로 승화한 월남화가 기획전이 장리석기념관에서 열린다.
9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1950년 6․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게 된 월남화가 장리석, 최영림, 홍종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획전 '별 헤는 밤'이 오는 10일부터 8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별 헤는 밤'.[포스터=제주도립미술관] 2023.03.09 mmspress@newspim.com |
전시명 '별 헤는 밤'은 별을 하나씩 세며 그리운 대상들을 떠올리고 현재의 삶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1917-1945)의 시(詩)에서 차용했다.
이들은 정치나 사상 또는 여러 이유로 북에서 남으로 이주해 화가로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가족과의 이별, 고향의 상실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평생 잊히지 않고 쓸쓸하게 자리 잡은 고향에 대한 향수는 작품의 근원이 돼 월남화가들의 망향(望鄕) 의식과 향수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리석의 작품 중 망향(望鄕)과 연관된 작품을 4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최영림의 '나부' 시리즈, 홍종명의 '과수원집 딸' 등을 함께 전시해 월남화가들의 예술창작의 원동력과 고향의 향수가 짙게 드리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망향(望鄕)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혼란과 격동의 역사 속에서 살았던 장리석, 최영림, 홍종명의 치열했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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