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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가 한몫했나?…日애니 '극장가 돌풍' 왜

기사입력 : 2023년03월10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3월10일 07:4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약 4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서며 국내 극장가에 왜풍이 거세다.

◆ '너의 이름은' 흥행기록 갈아치운 '슬램덩크'…원작과 마케팅의 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기록을 썼다. 지난 5일 봉 61일째 누적 384만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8일 기준으로 389만5172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400만 고지를 넘보고 있다. 지난 2021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380만 기록에 이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쾌거다.

[사진=NEW]

여기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연도별 박스오피스 2023년 기준 1위로 올해 최대 관객수를 기록 중이다.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의 극장판으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개봉 이후 3040세대부터 MZ세대까지 폭넓게 사랑받으며 원작의 인기를 재현했다.

특히 올 초 '아바타2'의 1000만 돌파 이후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슬램덩크'가 3개월 가까이 롱런을 기록중인 상황이 더욱 화제다. 업계에서 내부적으로 70만 정도를 예상했던 것이 무색하게 400만에 육박하며 연일 올해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슬램덩크'의 흥행과 롱런은 원작의 힘에 마케팅이 더해진 결과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애니메이션 특성상 자체 팬덤을 공략하는 증정MD 상품과 팝업스토어 등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8일까지도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엔 CGV, 롯데시네마 등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에선 증정MD를 수령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새로이 MD 증정 회차가 공지될 때마다 순식간에 1-2회차 상영 영화가 매진을 기록하기도 한다. 항간에서는 500만도 내다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 '스즈메'와 '귀멸의 칼날' 흥행 상위권…국내 극장가 '왜풍' 거세

'스즈메의 문단속'은 '슬램덩크' 이전에 일본 애니 신기록을 보유했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이다. 재난 3부작으로 선보이는 이 영화는 재난으로 인한 깊은 아픔과 강렬한 그리움을 극복해내는 희망찬 이야기다. 극중 스즈메가 '문단속'의 업을 이어가는 소타를 만나 재난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여정을 그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03.09 jyyang@newspim.com

'스즈메'는 '너의 이름은'을 기억하는 이들의 호응에 힘입어 개봉 첫날인 8일 14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간의 '슬램덩크'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너의 이름은'보다 더욱 완성도 높은 판타지 세계관과 치유의 서사를 선보인다.

여기에 지난 2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역시 박스오피스 4위로 상위권에서 머물고 있다. 개봉 1주일차에 35만299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삼일절 전후 개봉작이지만 일본 문화의 정수가 담긴 애니메이션임에도 두터운 팬층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스즈메'와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의 공습에 국내 개봉작인 '대외비'는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무르며 57만4465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나 삼일절을 전후 대외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를 완전히 정복한 모양새다. 극장업계에서는 과거사나 정치 상황과 관련없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향이 확고한 점을 요즘 젊은 영화관객들의 특징으로 꼽는다. 3-4월이 전통적인 영화계 비수기인 만큼 국내 대작 영화들이 자취를 감춘 탓이라는 의견도 종종 나온다. 개봉 후 매주 증정하는 새로운 예매특전 MD를 활용한 적극적인 팬덤 마케팅도 일본 애니의 롱런 비결 중 하나다. 

[사진=더 퍼스트 슬램덩크, ㈜미디어캐슬 SNS]

극장업계는 연이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두고 장르의 다양성은 아쉽지만, 관객들을 꾸준히 영화관으로 불러들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CGV 서지명 팀장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잘 되면서 또 한국 영화가 밸런스를 맞춰주면 더 좋은데 아쉬운 측면은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먼저 언급하신 것처럼 정치나 대외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각자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 같고 지금의 관객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이신영 팀장은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두고 "관객층이 확실히 분리가 되는 느낌이다.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진 않았지만 블록버스터 영화, 혹은 매니아적이고 팬층이 두터운 영화들을 보러 많은 분들이 많다"라고 했다.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두터운 팬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에 극장 역시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용 굿즈를 통해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이신영 팀장은 "굿즈 이벤트는 영화관을 찾아오시는 이유가 되니까 가뭄의 단비같은 기회가 된다. 향후에도 시설 리뉴얼, 다양한 영화와 협업한 굿즈 이벤트 등을 선보이며 영화 이상의 경험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지명 팀장은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은 특히나 매니아층, 팬덤 문화가 공고해서 마케팅 굿즈 증정을 하면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그런 것들이 한국 극장 입장에선 부럽기도 하고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스즈메의 문단속' 같은 경우엔 감독 자체 팬덤도 크고 재난 속에 희망을 찾아가는 좋은 의미의 영화이다보니 극장 입장에서는 애니메이션도, 선보이는 한국 영화들도 다 같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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