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대통령 오시니 8일 선거 마무리돼야"
"특정 후보 표심 집결 현상 없을 것" 관측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일찌감치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의 방문이 특정 후보에 대한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대통령실이 경선 내내 '당무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윤 대통령의 참석은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참석이 당원 표심에 크게 움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김기현 후보의 압승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2 leehs@newspim.com |
친윤계로 한 초선 의원은 전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미 선거는 거의 마무리됐고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해야 하는 단계"라며 "전당대회는 논란과 갈등이 아니라 화합으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도 오시는데 갈등이 더 이어지는 것보다 그날 선거를 마무리해서 통합의 장으로 가야 한다"며 "며칠 더해서 합종연횡처럼 보이는 건 당 통합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에 대한 표심 집결 기대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 현장에 오는 건 통합의 의미와 더불어 사표 방지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김장연대'를 거론하며 김 후보를 지원하는 등 대통령실은 윤심이 김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방문이 실제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는 게 대부분 의원의 반응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이 당에 오래 계신 분이 아니어서 당 행사에 참석하려는 것 같다"며 "당원 등 인사들과 접촉하려는 것이지 특정 후보에 대한 표심 집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3.01 photo@newspim.com |
그는 "현장투표가 있었으면 몰라도 표심이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당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면 당정이 하나인 것처럼 느끼게 되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 역시 기자에게 "지난 전당대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셨다. 표심하고 관계없이 당원들의 행사니까 오시는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신 분들은 전쟁을 치르지만 당원들이 모이는 축제"라고 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건 다 예상하고 전당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특별히 이례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공개되는 1차 투표 결과에서 친윤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로 승부를 종결지을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과 각을 세우며 보수 개혁을 내세운 안철수·천하람 후보 등이 김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행을 갈지가 최대 관전 요소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의 높은 투표율이 당권 구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거인단 규모 역시 84만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인 만큼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전날 기준 모바일 투표(47.51%)와 1일차 ARS투표까지 투표율은 53.13%(83만7236명 중 44만4833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은 45.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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