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지령설·비서관 사과 두고 논쟁
이준석 "확인해보라. 사과할 일 없다"
배현진 "사과 칭찬한건데 화낼 일인가"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지적하면서 "전당대회에 훈수 둘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송파 지령설'을 둘러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령설을 제기한 이 전 대표가 의혹과 관련해 배 의원 비서관에게 사과를 건넸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두 사람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데 따른 발언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5일) 경찰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성상납 의혹 제기 불송치,
성 접대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지난 해 이 문제로 저 포함, 지도부가 너무 시달려서 '사실이 뭐냐 최고위원들에게만 말해보라'고 그렇게 요청해도 답을 들을 수 없었는데. 그랬군요"라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6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이어 "이제 검찰이 곧 이 전 대표를 불러 '가세연에 대한 이준석의 무고 사건 조사' 에 착수하겠다"라면서 "천하동인인지 용인인지 전당대회 훈수 둘 때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배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상에서 지속적인 설전을 이어깄다.
오후 배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저격하며 "런(Run)하지말고 사과는 깔끔하게, 민망해도 진심으로 거울보고 각 3회 복창"이라며 "한 때, 지도부라는 한 배에 타 있던 두어분께 애정담아 고언한다"는 글도 게시했다.
배 의원은 "그 동안, 별 말 않고 조용했던 것은 여러분을 존중하려는 무던한 노력이었다"라며 "더는 전당대회를어린이들 흙장난하는 놀이터처럼 만들지 않아주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저희 당협 함부로 거론하고 장난하는 것은 앞으로도 두고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는 "얼마 전 이준석 전 대표가 '송파 지령설' 을 페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주었다. 윤핵관측이 문자를 살포했다고"라는 글을 올렸다.
배 의원은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했을텐데 침묵했다"라며 "그 다음 날인 13일, 이 전 대표는 제주 연설합동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 했을까"라고 비판했다.
송파 지령설이란 지난달 12일 이 전 대표가 '존경하는 국민의힘 송파구 당원동지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문자를 공개하며 촉발됐다. 해당 문자는 송파갑에서는 김병민·조수진, 송파을에서는 김재원·민영삼, 송파병에서는 민영삼·김병민 후보를 뽑으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소위 윤핵관 후보들 측에서 이런 문자나 돌리고 있다고 한다"라며 "이런 전략으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길 수 있겠는가. 분산투표를 해주면 오히려 고맙죠 바보들아"라고 적었다. 이어 "그리고 당원이 핫바지로 보입니까. 지역구별로 누구 몰아주게"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을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에 대해 투표해달라는 독려 메시지가 돌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날 이 전 대표는 '사과 논쟁'과 관련 "저는 배현진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일도 없다"라며 "누구한테 그걸 이야기했다는지나 밝히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본인 비서관에게 확인해보세요. 그런 말 한적 있는지. 애초에 송파을 단톡방에서 지령투표 한걸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합니까"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이 전 대표가 본인은 그런 의미로 미안하다한게 아니라고 해당 비서관에게 본인의 수행비서를통해 방금 또 전화를 줬다"면서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는데
본인에게는 그래도 사과한 거 가상하다고 칭찬한건데 화 낼 일이던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무고건으로 수사시작된 뒤에 최고위 해체된 지 어언 반년이라 그간 기별할 일이 없어서 개인 사과받을 건이 딱히 없는데 그럼 뭘 미안하다한것인가"라고 물었다.
끝으로 "저희 비서관에게?"라고 반문하며 "마주쳐서 미안하다했던건가"라고 꼬집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