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올 봄 대만을 방문하는 대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 측은 매카시에게 대만 방문 대신 자신이 미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하는 방안을 설득했다.
이는 불안한 대만 주변의 안보 상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차이 행정부는 매카시 측에 "중국 공산당의 최근 계획과 그들이 제기하는 잠재적인 위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4월 초 대만과 수교를 맺은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차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차이 총통은 캘리포니아 남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할 방침"이라며 미국에서 공식 연설 일정도 잡힐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2018년에 레이건 도서관을 방문, 짧은 발언은 한 적이 있지만 공식 연설은 한 바 없다.
차이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이 행정부 관계자는 FT에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처럼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고 전했고, 추궈청(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은 "중국인민해방군이 해외 고위 정부 관리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건국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 2021.10.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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