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당선 1년...여야간 협의 잘했어야"
"김기현 1차 과반 득표 못하면 당 혼란스러울 것"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과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국민의힘이 정치력을 발휘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야당과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이 된 시점의 정치권 상황을 묻는 질문에 "특별하게 뭐가 잘됐다고 평가할 만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김 전 비대위원장은 "여러 가지 정치 여건이나 경제 여건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됐다"며 "이 두 가지 어려움 속에서 하나도 풀어지는 게 없이 지금까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은 뭘 해야 했는데 뭘 못했느냐`는 질문에 "제일 바람직스러운 건 정치적으로 여야 간 협의를 잘해서 대통령이 바라는 바가 이행되도록 했으면 가장 좋았을 텐데 대통령이 야당을 별로 상대하려고 하는 생각이 없어서 이런 상황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권하고 나서 여당 자체가 정상적인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걸 만든 데다 최근까지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선출하는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혼란 상황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윤심 논란'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사실은 대통령께서 대표 선출에 대해 아무런 의사 표시를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간혹가다가 의사 표시가 나와서 결국 윤심 논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당이 더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의 관심이 있어서 경선 룰도 그냥 뜯어고쳐서 당원 100% 경선으로 했다. 지금 김기현 후보가 윤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기 때문에 김 후보가 이번 1차 투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당은 상당히 참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천하람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후보 등록 기간을 불과 하루 정도 남겨두고 대표 출마 선언을 했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었다"며 "일반적인 여론조사를 해보면 천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능가하는 결과도 나타나기 때문에 간단히 볼 성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총선 공천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노원구라는 데가 국민의힘으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구역"이라며 "지금 누가 대표가 되거나 어떤 감정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은 공천을 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라는 것은 소위 일부 소수의 반대 의견도 들어줄 수 있어야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지, 항상 만장일치해서 무슨 순종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정당을 하면 발전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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