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명단 틀린 것 많아...누명 심정 잘 알아"
"민주당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맞설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명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3 pangbin@newspim.com |
지난달 27일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은 부결로 끝이 났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30표가 넘는 민주당 내 '반란표'가 발생하며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간의 갈등은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후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반란표 명단'을 제작해 SNS상으로 공유하거나 비명계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날렸다. 또한 당내 청원게시판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영구 제명하라는 청원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출당 조치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당이 답을 해야 하는 5만명의 동의가 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나"라며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며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 억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은 지지를 획득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검사 독재정권이 벌이는 무도한 수사의 진실은 무엇인지 더 많이 알려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며 저도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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