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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으로 두말·권력에 줄서는 연판장"...천아용인, TK서 작심 발언

기사입력 : 2023년03월01일 08:06

최종수정 : 2023년03월01일 13:31

이기인, '웹소설 논란' 장예찬 과거 발언 소환
천하람, '권력 줄서기' 초선 의원 연판장 비판
김용태·허은아 "당내 다양한 목소리 보장해야"

[대구=뉴스핌] 지혜진 기자=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의 딸 박근혜, 영남꼴통"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전날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단상에 오르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관객석은 술렁였고 일부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놀랍게도 이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과거에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비윤석열계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핵관'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2023.02.06 leehs@newspim.com

최근 장 후보는 과거 집필한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후보는 여기에 과거 장 후보의 영남 폄훼 발언발언을 소환하며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후보는 "물론 정치에 입문하기 전, 또 철이 없을 때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사람, 과거와 현재가 다른 사람, 겉과 속이 상반된 사람들이 특수한 한 명 두 명이 아니라, 열 명이 되고 백 명이 되어 당의 주류를 장악해왔다면 그것은 좀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는 언제나 그래왔다"며 "권력의 눈과 귀를 가려 민심으로 멀어지게 만드는 자들이 득세하고 쓴소리하는 이들을 내치는 정치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직 대통령들을 독재자와 그의 딸로, 여기 있는 대구 시민들을 그저 꼴통으로 여겨본 적 없다"며 "대구의 정신이 담긴 이 정당을 지키겠다는 노력, 그 방식을 아무리 저의 팔목을 잡아당겨도 알량한 아부가 아닌 따끔한 충언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선 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제주 택배비 문제, 부사관 월급 현실화 문제 등 주로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당심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뿐 아니라 이준석계 개혁보수 후보들은 이날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 민심에 강한 메시지로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친이준석계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2023.02.12 leehs@newspim.com

◆ 천하람, '권력 줄서기' 초선 의원 연판장 비판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압박 연판장 쓴 당내 초선의원을 겨냥했다. TK 지역 초선 의원 중에는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판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

천 후보는 "오늘의 연판장으로 지난 연판장의 과오를 덮으라"며 당내 초선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금오공대 총장 출신 김영식 의원님, 그리고 구자근 의원님, 지금 저 자리에 앉아계신 나경원 의원을 쫓아내고 권력에 줄서는 연판장에 서명한 과거를 청산하고 저와 함께 대구경북의 젊은 세대가 좋아할 뉴스거리를 만들자"고 했다.

이어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그는 "두 분 의원뿐 아니라 강대식·김병욱·김승수·김형동·박형수·양금희·윤두현·이인선·임병헌·정희용·홍석준 의원님, 오늘 저와 함께 대구경북에 일자리가 돌아오고 젊은 세대가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지는 더 강력한 리쇼어링법안을 대통령께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제안한 것이다.

◆ 김용태·허은아 "당내 다양한 목소리 보장해야"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들은 최근 당내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정권에서 진박 감별사들의 칼춤으로 무너졌던 참담한 기억이, 윤핵관들의 친윤, 비윤, 진윤 감별사 놀이에 되살아나고 있다. 정말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공동체를 위한 올바른 목소리를 여전히 후미진 곳으로 내몰고 있다"며 "개인의 생각보다는 권력의 생각이 옳다며 권력에 아첨하는 자들이 최면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당대표 선출 방식을 변경한 일을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의 성장과 확장성을 위해 자기 희생의 각오로 민심을 포용한 전당대회 룰을 만들었다"며 "정작 본인은 그 룰 때문에 2007년에는 대선 후보가 되진 못했지만 자신이 불리하다고 함부로 게임의 룰을 바꾸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100% 당원 투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렵게 쌓아온 성공 공식을 무엇 때문에 깼어야 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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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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