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재 부문 2010년 분할 이래 최대 매출·영업익
"아라미드 코드 증설 물량 절반 이상 계약 완료"
전자·디스플레이 산업 위축으로 필름·전자재료 실적↓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산업자재와 패션 부문이 코오롱인더스트리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중국 봉쇄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8일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5조3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25억원으로 2021년보다 4% 감소했다. 순이익은 1978억원으로 2.96%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1공장 내 상생형 복합시설 상생허브. [사진=코오롱인더] |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날 "필름 전자재료와 화학 부문의 매출액 감소에도 산업자재와 패션 부문의 판매량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 효과로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산업자재 부문 연간 매출액은 2조3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4억원으로 전년대비 29.8% 증가했다.
산업자재 부문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원과 2000억을 넘긴 것은 2010년 분할 이래 처음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요 사업 아이템인 타이어 코드가 시장 전반의 수요 우위 현상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5G 인프라 투자에 따른 광케이블 시장 성장과 전기차 및 SUV 판매 증가에 따라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 타이어 산업'이 성장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방탄 산업 특수가 발생하며 아라미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올해 아라미드 코드 사업이 2022년 9월 완공한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2공장 생산에 들어가는 등 아라미드 사업은 '더블업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라미드 코드는 올해 1월 말 기준 증설 물량 7500톤(t) 중 50% 이상을 이미 계약하는 등 지속적으로 프리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고객사들과 해당 물량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나머지 부분도 올해 안에 채워서 내년도 초 상반기에는 풀 가동 상황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패션부문은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를 필두로 트렌드를 앞선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매출 상승 기조를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 패션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86억원, 64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0.7%, 영업이익은 67.3% 뛰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야외 활동과 대면활동의 증가와 골프붐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등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시장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 부문은 조선업 호황 수혜에 따른 페놀수지 수요 증가와 석유수지 판가 인상 반영으로 작년에도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글로벌 복합경제 위기가 IT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이어지면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수출 운임 증가에 따라 석유 수지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고객사 셧다운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전자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축 등의 영향이 크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친환경 분야 매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