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1세대 스타트업인 리샹(理想·Li Auto, 02015.HK)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도 확대됐다.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고급 SUV 시장 점유율 제고를 노리고 있다.
리샹이 27일 오후 발표한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한 452억 9000만 위안(약 8조 5725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9.3% 증가한 36억 5000만 위안을 기록하면서 순손실이 지난해의 3억 2100만 위안에서 20억 3000만 위안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판매량이 13만 320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한대 판매할 때마다 2만 7400위안씩 손해를 본 셈이다.
적자가 확대된 것은 비용 부담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케팅과 연구개발(R&D)에 각각 124억 5000만 위안, 67억 8000만 위안을 쏟아부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6%, 106.3%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직원 규모를 늘리면서 임금 규모가 커진 것과 신차 및 기술 개발 지출이 증가한 것이 R&D 비용 부담을 키웠다.
리샹 회장은 "리샹의 실적은 회사의 R&D 및 업무능력에 대한 투자에 따라 결정됐다"며 "2022년 리샹자동차는 전기구동과 스마트스페이스·음성 인식 인터랙션·스마트 자율주행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리샹은 올해 고급 SUV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30만~50만 위안대의 고급 SUV 시장 점유율을 올해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리샹의 지난해 30만~50만 위안대 SUV 시장 점유율은 9.5% 수준이었다.
리샹 측은 올해 중국 고급 SUV 판매량이 140만~1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올해 자사 판매량 목표치를 전년의 두 배가량인 30만 대로 제시했다.
리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량은 5만 2000~5만 5000대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64.0~73.4%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5~93% 증가한 174억 5000만~184억 5000만 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리샹은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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