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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값 올린다고 안했는데"…주류업계 '진땀'

기사입력 : 2023년02월27일 16:43

최종수정 : 2023년02월27일 16:43

"소줏값 잡겠다" 정부 실태조사에 업계 당혹
1천원대 출고하는데 6천원하는 이유 찾아야
가격 낮추려면 주류 유통구조 개선이 효과적
"여론 떠넘기기?" 과도한 시장 개입 우려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통신비와 항공비, 기름값에 이제는 술값까지 잡겠다고 나서자 기업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주류업계는 주세 인상으로 맥주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소주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출고가 1000원대 소주가 식당에서 6000원에 판매되는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의 탓이 크다. 소줏값을 잡으려면 기업들의 출고가를 낮추는 것 보다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물가 급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기업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천=뉴스핌] 이형석 기자 = 경기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출고장에 도매상인들이 직접 화물차를 끌고와 주류를 옮기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06.08 leehs@newspim.com

◆소줏값 올린다고 한 적 없는데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들은 현재 현재 소줏값 인상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이달 초 실적발표 IR에서 올해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역시 소주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주 가격은 지난해 2월 3년여 만에 8%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지난해 2월 소주의 주 재료인 주정(에탄올)값이 인상되자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 출고가를 7.9%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해 3월 처음처럼 출고가를 6~7% 가량 올린 바 있다.

지금 또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소주업체에 납품되는 병값이 기존 병당 183원에서 216원으로 33원가량 오른 데다, 주정 가격이 올해도 불안정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안줏값 보다 술값이 더 부담되네

주류업계에선 원재료를 반영하는 출고가와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구매하는 최종 소줏값에 큰 차이가 나는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소줏값의 급등하는 이유를 복잡한 유통구조에서 찾고 있다. 주류의 출고 가격 인상 폭에 비해 식당, 주점에서 파는 가격이 지나치게 뛴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3년새 소주 출고가를 보면 참이슬은 65.5원과 85.4원, 처음처럼은 73원과 65.5원 등 두 차례 올랐다. 실제 출고가는 130원에서 150.9원 가량 올랐지만, 그 사이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줏값은 3000원에서 지금은 5000~600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실제로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 제조원가는 500~600원 가량이다. 여기에서 세금이 두 배로 더 붙는데 주세가 72%,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가 각각 30%, 10%를 더 내야 한다. 제조원가는 500~600원이지만 출고가가 1200~1300원 가량이 되는 이유다.

문제는 원가를 반영한 제조워낙는 200원 안팎이 오르는데 시중에서는 2000~3000원이 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주류도매상과 음식점을 거치며 붙는 마진과 운송비와 인건비 등 유통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식당에서 파는 소줏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출고가를 낮추는 것 보다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점에 주류박스가 놓여 있는 모습. 2022.06.13 pangbin@newspim.com

◆'팔 비틀기'식 가격 정책 안돼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전방위적으로 기업을 압박하고 나서자 기업들의 경영도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생수 가격 인상을 검토하던 풀무원도 이날 인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초 내달 1일부로 제품 출고가를 평균 5%씩 인상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시장에서 또 다른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았지만, 국세청까지 나서 조사에 나설 경우 경영 위축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업 팔 비틀기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비판 여론을 떠넘기려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 가격 책정에 과도하게 관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가상승과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줏값 인상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소줏값 인상이 자영업자에게로 다시 책임이 전가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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