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부동산시장에 부는 '미세 훈풍'…금리동결 효과 볼까

기사입력 : 2023년02월26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6일 07:00

국토부 1·3대책 발표 이후 추가 카드는 없는 듯
집값 거래량 회복·낙폭 축소 추이 당분간 지속 가능성 ↑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최근 국토교통부 고위직과 현재 부동산 정책 추진을 두고 잠시 얘기를 나눈 적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고위직 관계자의 말로는 1·3대책 발표 이후 국토부가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카드는 별로 없다는 뉘앙스였다. 적어도 국토부가 개정해야 하거나 시행령을 고칠 부동산 규제는 대부분 1·3대책에서 드러냈다는 얘기다. 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예시주시'를 하며 잘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일갈했다.

국토부는 1·3대책이 효과를 봤다는 판단이다. 일단 가파른 집값 급락세를 진정시키며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어느 정도 막아냈다는 게 지표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 공식 집계 자료에서 주택매매 거래량이 1월에 바닥을 친데 이어 전국 집값도 2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음을 파악할 수 있다. 지역별 혼조세가 여전하지만 서울의 경우 송파(-0.19%→-0.13%)와 강동(-0.41%→-0.31%)이 급락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단지는 1·3대책 전후로 급급매가 팔리면서 매맷값이 바닥을 치기도 했다. 잠실동 대장단지로 불리는 '엘스'(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격은 20억원 이상의 시세를 한창 밑도는 가격으로 여러 건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 17일 21억4500만원(19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4억9000만원(23층)에 최저가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5500만원이 회복된 것이다.

지난 9일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이후 5개 신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5개 시 지역도 낙폭이 축소되는 추세다. 특히 분당(-0.59%→-0.49%)은 이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에 엄습한 미분양 공포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둔촌 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주력 주택형 대부분이 계약을 마친데 이어 장위 레디언트와 경기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도 완판됐거나 이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주택자나 15억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를 풀고 말 그대로 여러 대출제한을 없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이 부동산 경착륙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깡통전세'와 '역전세대란' 등으로 인한 집값 급락 가능성이 크고,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분양 선방에도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미분양 급증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회복을 얘기하기에는 평균 거래량을 훨씬 밑도는 상황이다보니 아파트 입주율이 60% 초반에 그치고 있다. 가계의 자금융통이 막혀 있으니 기업도 돈가뭄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부동산 개발사에 빌려 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폭탄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국토부 역시 이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앞서 국토부 고위직이 말한 얘기를 다시 떠올려 본다면 국토부가 꺼내들 카드 보단 금융당국이 써야 할 카드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대출 규제가 풀렸다고 하나 대상이나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특례보금자리론 만 하더라도 9억원 이하로 제한해 둔 데다 대형 건설사 위주의 아파트 유형에만 국한된다. 무엇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허들에 고액연봉자 아니고선 대출이용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렇다고 금융당국이 사상최대의 가계부채를 두고 DSR 규제를 섣불리 풀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지난 주 발표된 금리동결의 결과는 이런 맥락에선 나온 듯 싶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월 금리를 동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한숨 돌린 모양새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금리동결을 두고 "안개가 많이 낄 때는 차를 세우고 지켜보는 것이 낫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비유했다.현 상황에선 물가안정보단 경기 침체를 저지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미국금리 인상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국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비판이 거세다. 더욱 커진 금리 격차로 인한 환율 불안과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금통위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릴 정도로 현 국내 경기가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의 회복 지표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아졌다. 악재 요인의 지표도 급격히 악화되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