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 차기 CEO에 대거 지원..."관치 고리 될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이 23일 차기 대표 경선에 대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권의 사퇴 압박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 경선 사퇴 의사를 밝혔다. KT는 최근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
지난해 12월 KT 이사회는 구 대표에게 차기 대표 연임 적격으로 최종 후보로 선정했지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후보자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반발하며 KT는 원점에서 다시 공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KT 차기 대표 후보자에는 친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34명의 후보자 중 18명의 사외 후보자에는 여(與)권과 선이 닿는 전직 국회의원 혹은 고위 관료출신들이 다수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종진 IHQ 총괄사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T가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민간기업"이라며 "권은희나 김성태 후보의 경우 KT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정치를 했던 사람이 민간 기업으로 오게 되면 민간기업이 관치로 흘러가는 고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구 사장은 연임은 포기했지만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