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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여 모텔 끌고 가다가 여성 사망하게 한 스크린골프장 사장 징역 5년 확정

기사입력 : 2023년02월23일 11:56

최종수정 : 2023년02월23일 12:03

징역 5년 원심 대법서 확정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여성에게 술을 먹이고 강제로 모텔에 끌고 가는 과정에서 여성을 사망하게 만든 스크린골프장 사장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했다. 피해자가 도망칠 수 있다는 점을 가해자가 충분히 알았는데도 강제 행위를 지속했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3일 강간치사, 감금치사,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징역 5년·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취업제한 5년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한 상고심을 열어 원심 판결을 확정하고 상고를 기각했다.

울산 울주군에서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인 피해자 B씨와 2021년 12월 11일 저녁 함께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새벽 2시경 택시를 타고 울산 남구 소재 모텔촌으로 이동하고, B씨를 양팔로 감싸 안고 모텔 앞까지 데려갔다.

B씨는 모텔 현관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도망가려고 시도했으나 A씨가 B씨의 팔을 붙잡아 끌어당기거나 허리를 껴안아 붙잡는 등 방법으로 B씨를 모텔 현관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이런 과정에서 A씨가 한손으로 B씨의 어깨를 붙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모텔비를 계산하던 중 B씨가 몸을 숙여 A씨로부터 벗어나 급히 도망치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뇌사 상태에 빠졌고, 2022년 1월 6일 뇌간의 압박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원심 재판부인 부산고법 울산제1형사부(재판장 박해빈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소중한 생명을 잃고, 유족들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다만 피해자의 사망이 피고인의 직접적 폭력에 의한 게 아닌 도망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점, 유족들과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심에서 합의 하의 성관계를 하려다 사고가 났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가 항소하면서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대법도 원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대법은 "피해자는 사건 당일 피고인과 상당한 양의 술을 마셨고,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기 전에 이미 피고인을 피해 모텔 밖으로 도망간 적이 있었으므로, 피고인으로서는 피해자를 힘으로 모텔 안으로 끌고 갈 경우 피해자가 다시 피고인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가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잃고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대법은 "이 사건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의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강간치사죄, 감금치사죄 및 준강제추행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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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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