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과장·국장 포함...업무협의 명분 저녁 술자리"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율참여 자유게시판에 게시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율참여 자유게시판에 지난 2월 9일 도교육청 현직 과장, 국장을 포함 20여명이 경남 거제도에서 연수중인 경기도의원을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2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몰라고 도의원 술접대 관련 게시물 [사진=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
22일 도교육청 기관 직원으로 보이는 게시물 작성자 A씨는 "대박사건...연태고량주", "사람들 관심은 온통 고량주 부이사관이네요" 등 다수의 게시물을 통해 도교육청 직원의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게시물에 "(지난 1월초)도교육청 현직 과장 국장 20명 내외가 평일 저녁 출장을 달고 거제까지 내려가서, 현지방문 중인 의원들과 술을 마시고 왔습니다. 그렇게들 한가하십니까? 학부모 대표들이 만약 그런 행사를 한다면 20명의 국과장이 내려 갔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육청 직원들은)내려가서 술 마시며 (의원들과) 협의했나요? 그 의원님 말씀에 따르면 교육청에서는 왜 저리 할일 없이 많이 왔느냐고 했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A씨는 또다른 게시물에 술자리 관련해 연태 고량주를 당시 참석한 도의원들에게 선물한 내용도 밝혔다. 그는 해당 게시글이 "연태고량주를 너무 많이 사가지고 가서 술자리 끝나고 의원님들 중 많은 분들이 한 병씩 들고 가셨답니다"라고 내용을 올렸다. 이날 뉴스핌은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에 사실 확인 요청을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의 추경안 처리를 2개월여 지연해 도내 학교급식과 학교신설, 교육환경 개선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게시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교육청이 이른바 '알아서 기는' 행태로 해석돨 수도 있다.
특히 해당 게시물의 도교육청 직원들의 술접대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의도에 따라 '청탁금지 위반'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청렴을 강조해온 도교육청 자체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뉴스핌 취재진에 "임태희 교육감이 새로 오셨는데 저런 행태(의원 술자리 접대)를 개선해야 (도의회와)동등관계에서 협의 할 수 있다"라면서 "(도교육청 직원이)술상무하면서 협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 후배들이 공정하게 일을 하면 승진 등 보상받을 수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라며 "(거제도 행태 같은) 창피한 선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게시물 작성 이유를 밝혔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