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경찰이 인천 등 수도권에 빌라 300여채를 보유한 이른바 '건축왕' 전세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빌라 다소유주의 세입자 20여명이 전세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천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서울·경기 지역에 빌라 수십채를 소유하고 있는 40대 A씨의 빌라 세입자 23명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 사기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를 제출한 세입자들의 보증금 피해액은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집주인이 전세 계약 만기 시점에 보증금을 되돌려주지 않고 '재정적 한계로 보증금 반환이 어렵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만 보낸 뒤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인천을 비롯, 수도권의 빌라 수십채를 매입해 전세를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A씨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연락이 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인천에서 120억 원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62살 건축업자 B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B씨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아파트나 빌라 수백채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부동산업자 등과 짜고 공동주택 327채의 전세 보증금 26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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