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기존 입장 재확인
자진철거 후 추가 논의 가능성 내비쳐
전장연 시위에는 "경찰과 협의해 대응"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를 놓고 서울시와 유가족이 보름 넘게 대립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진철거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오 시장은 21일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시정질문 중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서울광장은 시민들의 편의가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한다"며 "서울광장 분향소는 자진철거 해야 한다. 그 이후 어떤 논의도 하겠다는 의사를 (유가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제시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자진 철거 시한이 사흘 지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3.02.18 mironj19@newspim.com |
지난 4일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한 후 양측은 보름이 지나도록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서울광장 분향소를 포기할 수 없다는 유가족 방침에 서울시는 허가없이 기습적으로 설치된 불법 추모시설이기에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15일 오후 1시로 기한을 정했던 행정대집행을 계속 연기하고 있지만 이미 2차 계고까지 진행한 이상 언제든지 강제철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유가족의 강경한 태도를 감안하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유가족에 여러 차례 만나자고 했고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과도 함께 만나자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계속 만나자고 제안 중이지만 자진철거는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도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오 시장과 단독면담을 진행한 전장연은 내달 23일까지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오는 2일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오 시장은 "전장연 시위는 시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본다. 서울경찰청과 협조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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