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생 위기 점검하고 대안 제시에 앞장설 것"
김성환·김병욱·홍성국 등 당내 '정책통' 총출동
文 '일자리상황판' 참고해 '경제위기 상황판' 설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민생 경제 위기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경제위기대응센터'를 출범시켰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센터장)·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부센터장)과 홍성국 의원을 비롯한 정책통들이 대거 임명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상황판'을 참고한 '경제위기 상황판'을 설치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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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상황판. 위쪽엔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거시 경제지표가, 아래쪽엔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시장 지표가 명시돼 있다. 2023.02.21. seo00@newspim.com |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제위기대응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민생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곳에 쓰여야 할 국가 권력을 민주주의 파괴에 악용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무능하다는 건 무능 그 자체가 죄악"이라고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김성환 당 정책위의장이 센터장을 맡고 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부센터장을 담당한다.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출신인 홍성국 의원이 상황실장을, 김한규 의원이 부실장을 맡는다. 대응센터는 매주 월요일마다 정례회의를 갖기로 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원/달러 환율'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경제위기 상황판도 공개됐다. 상황판 상부에는 장기적인 거시 경제지표가, 하부에는 당일 시장 지표가 배치됐다. 해당 상황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상황판'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가 정말 사상초유의 혹한기를 맞은 거 같다"며 "살인적인 고금리 고물가가 국민 삶을 정말 참담할 정도로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비록 집행 권한은 없지만 국회 제1당으로서 민생경제 위기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오늘 출범하는 경제위기대응센터가 일종의 '워룸(위기상황실)' 역할을 함으로써 위기 대응과 극복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 위원들께서도 경제위기대응센터가 민생 경제의 섀도캐비넷이란 각오로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섀도캐비넷'이란 그림자 내각이란 뜻으로 야당이 정권 획득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두는 내각을 의미한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이런 상황판을 설치하게 된 거 같은데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실시간 대응 통해 야당이더라도 워룸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추경은 정부 권한이겠지만 이와 관련한 입법안을 만드는 일 일텐데 서민생활지원법률, 지역사랑상품권과 관련된 입법, 배드뱅크 설립지원법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입법안을 통한 일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국 의원은 "이 상황판을 놓고 매일 회의를 하면서 상황판 숫자들을 추적 관리하다 보면 경제에 대한 이해도 빨라지고 경제 이외의 정책에서도 현실적인 내용의 정책이 나올 수 있단 취지에서 상황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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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회 본관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 좌측에 설치된 경제위기대응센터 상황판. 2023.02.21. seo00@newspim.com |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