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HLB는 선박사업과 파이프사업을 맡고 있는 ENG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비상장법인인 HLB ENG(가칭)로 분할 신설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이사회에서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물적분할 의안 승인 여부는 다음달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물적분할이 진행되면 분할신설회사인 HLB ENG의 발행주식은 모두 분할회사인 HLB에게 배정된다. 분할기일은 올해 5월 19일이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HLB는 시장에서 이미 바이오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구명정 및 특수선박 등을 제조하는 모태사업도 계속 영위하고 있어, 주주들로부터 오랫동안 이에 대한 분할 요청을 받아왔다.
다년간 신약개발로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HLB의 물적분할은 M&A로 가능성이 열렸다.
HLB는 2021년 10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인 에프에이를 흡수 합병하며 업종전환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대규모 유동성과 매출처까지 확보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작년 3분기 누적 별도기준 1440억원의 매출과 35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했다.
이미 지난해 12월에는 회사의 분류업종이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HLB는 물적분할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임상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위암에 대한 글로벌 3상과 선낭암 2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 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관계사인 HLB생명과학이 선낭암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신청을 완료해 식약처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사업부문인 헬스케어사업부에서도 코로나 진단키트에 이어 현재 구강질환, 임신, 배란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진단키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NG사업부는 특수선박, 구명정, 선박용 파이프 제작에 이어 '친환경 추진 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수소 추진 선박 '블루버드호'는 이미 수십 차례 해양 실증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쳐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ENG사업부는 또 기존에 생산해 온 관공선, 유람선, 레저선박, 고속단정, 낚시보트 등에도 수소 추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48여년간 구명정 및 특수선박 8000여척을 건조해 온 ENG사업부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친환경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추진 소형선박 제작과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이 분야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최근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관련 기자재 주문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LB 재무전략본부 백윤기 사장은 "당사는 선제적 투자와 전략적 M&A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강력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왔으며, 동시에 주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의 전환 틀도 마련했다"며 "올해 물적분할과 함께 리보세라닙의 NDA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주주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로고=에이치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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