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 시점 맞춰 서비스 확대
프리‧정규‧애프터 등 24시간 거래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삼성증권이 미국 대체거래소(ATS)와 독점 계약을 맺어 제공해오던 주간 거래 서비스가 이달 7일 독점 계약이 만료되자마자, 경쟁사들이 발 빠르게 신규 서비스를 선보고 있다.
업계는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잡기 위해 미국주식 거래를 하루 20시간 이상 가능하게 만드는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FANG(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시작한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이달 7일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의 독점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순차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시작했다. 거래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써머타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이날부터 '메리츠 SMART' 앱을 통해 주간거래 서비스뿐만 아니라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거래 가능 시간을 모두 더해 하루 대부분인 20시간 30분 동안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가능 종목은 약 1000여 개로 뉴욕거래소, 나스닥 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거래할 수 있다. 주간거래는 별도의 앱 설치나 추가 계좌 개설 없이 '메리츠 SMART' 앱 또는 iMeritz(HTS)에서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통해 변동성이 커지는 미국 증시에 대비해 더 편리하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시차로 인해 미국주식 거래에 쉽게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도 미국주식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말 했다다.
NH투자증권 역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키움증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 정규시장(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과 함께 주간거래까지 하게 되면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키움증권도 주간거래 서비스 도입으로 하루 최대 21시간 30분동안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하게 됐다.
토스증권은 오는 13일부터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확대한다.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로 기존 거래시간과 더하면 총 21시간 50분동안 거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거래 시간에 따라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 정규장(오후 11시 30분~다음날 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8시), 데이마켓(오전 10시~오후 5시 50분)으로 구분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데이마켓에서는 지정가와 시장가 매매로 거래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간거래 서비스가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미국 주식 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약 24조원 규모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17%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침체됐던 주식시장이 올초 반등하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증권사들의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인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따라 잡기 위해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있어 각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