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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을 가다] 11. 장강 중류 내륙 경제 지도 바꾼 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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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억 저멀리, 밤을 잊은 우한
경제 규모 성의 수도 중 세번째 우뚝
'모젠제쭝(摩肩接踵)' 곳곳 인산인해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도심 빌딩과 주요 랜드마크 곳곳을 밝히는 화려한 조명의 네온사인, 장강 다리와 양안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불빛의 등광쇼.'

2023년 1월 25일 밤 후베이성의 성후이(省會, 성의 수도) 우한 중심가 장한(江漢)로와 창장(長江, 장강변 한커우장탄. 도시 전체가 불야성이다. 우한은 3년전 코로나19 첫 발생으로 도시가 통째 봉쇄되고 암흑으로 변했던 그곳이 맞나싶을 정도로 활기차고 번화한 모습을 과시했다.

같은 후베이성 이창 동역에서 출발한 고속철 기차는 2시간 정도 걸려 우한에 도착했다. 서둘러 체크인을 하고 서울의 명동이나 신촌과 같은 번화 거리 장한가로 향했다. 우한의 중심거리 장한로는 3년만에 설다운 설을 맞아 활기 가득한 도시의 표정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베이성 우한시 번화가 장한로의 한 상가 빌딩에 매장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2023년 1월 26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3 chk@newspim.com

25일 밤 8시가 넘은 시각 우한 장한로. 숙소에서 이곳으로 가는 택시에서 장한로의 유래를 묻자 기사는 우한을 관통하는 두개의 강 장강(長江)과 한강(漢江)의 글자를 합쳐서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폭이 약 15미터 되는 수백 미터 거리가 온통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이날 우한 현지 매체는 설 특집 보도에서 우한 한커우의 전통 민속 풍물시장과 먀오후이(庙会) 전통시장, 우한 동물원과 이곳 장한로 번화가가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방역통제 해제로 3년만에 진짜 설을 쇠게 된 우한은 외식 소비와 야간경제 열기로 들끓었다.

장한로 거리의 모젠제쭝(摩肩接踵, 어깨가 부벼지고 발꿈치가 잇닿는다) 상황은 1월 8일(2023년)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우한 경제의 용수철 회복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인구 1300만명의 도시 우한이 코로나와 멀리 결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했다.

장한로 거리에는 20미터 간격으로 가로대 포스터가 설치돼 있고, 거기에는 '사교를 타파하자' '코로나 물리친 영웅 도시의 자부심으로 강국 부흥에 앞장서자'는 구호가 나붙어 있었다. 사교는 공산당 체제에 반대하는 파룬궁 같은 단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베이성 우한시 시내에 한 가게가 한글 간판을 부착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2023년 1월 26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3 chk@newspim.com

'수간(熱干)면, 바삭바삭 삼겹살, 양꼬치.' TV에 소개된 장한로 맛집 앞에는 끝이 안보일 정도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장한로 거리 한쪽 가게에 '치즈스틱'이라는 한글 브랜드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다가가 보니 바삭바삭하게 밀가루를 튀겨 치즈를 입힌 간식을 파는 집이었는데 이 가게 앞에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스타벅스와 자라 나이키 캔터키 저우류푸 같은 서방과 홍콩 브랜드 매장에도 많은 외출객들이 쉴새없이 드나들었다. 홍콩과 선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저우류푸(周六福) 귀금속 회사 매장에는 복을 가져다 준다는 정월(음력 1월) 황금 괴를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매장앞에는 황금 장식품 하나를 구입하면 덤으로 하나 더 얹혀주는 '마이 1 숭 2(买一送二)' 판촉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한 장한로에는 저우류푸 귀금속 매장이 대충 8개는 되는 듯 했는데 이는 우한의 고속 성장과 함께 소비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웅변하는 것 같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설 연휴를 맞아 후베이성 우한시 장한 대로에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2023년 1월 25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3 chk@newspim.com

중국의 전체 성의 성 수도중 후베이성 우한은 장강변 중류에 위치한 도시로서 2022년 성 국내총생산(GDP) 총액에서 저장성의 항저우(杭州)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후베이성은 후난성과 더불어 내륙 도시로서 애초부터 선부론(先富论, 여건이 되는 지역 부터 먼저 성장함)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도시였다.

이런 우한이 연해안에 근접한 알리바바의 도시, 첨단도시로 재무장 중인 항저우를 제친 것은 중국 내에서도 비중있는 뉴스로 다뤄졌다. 한 매체는 시골의 촌뜨기가 대입시 성적에서 어려서 부터 많은 교육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도시 청년을 제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한로에 들어선 뒤 군중을 헤치고 수백미터를 걸어나오자 옌장(沿江)대도가 나온다. 길을 물어 이곳에서 자전거로 10분 쯤 가자 우한 장강가의 관광지 한커우장탄(汉口江滩, 한커우강변 모래사장)이 요란한 야경을 비추면서 반갑게 방문객을 맞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베이성 우한의 장강 강변 한커우장탄 . 장강 건너편에 고층빌딩을 건설하는 공사 현장이 보인다. 2023년 1월 26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3 chk@newspim.com

자연 강변으로 보존된 우한 시내 한커우장탄의 장강변은 마치 해변가와 같았다. 개발 열기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 중국이 시 중심을 흐르는 장강 강변을 자연 하천 그대로 모래 사장으로 그냥 남겨놓은 게 눈길을 끈다.

강변에선 마치 여름 해변에서 모래 장난을 하듯 아이들이 주변 가게에서 파는 플라스틱 모래 삽을 가져다가 강변 모래 사장에서 놀이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 설 분위기를 내느라 사람들은 강변에 연을 날리고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코로나 3년 악몽을 뒤로하고 우한 경제가 마치 용수철이 튀듯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딱 한 곳 3년 전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시 신화로 옆의 화난해산물 시장(華南, 화난그룹)만은 여전히 무거운 침묵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베이성 우한시 장강 강변에서 상인들이 연을 팔고 있다.  2023년 1월 26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3 chk@newspim.com

우한 취재 이틀째인 1월 26일 뉴스핌 기자는 오전 일찍 황학루 관광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오는 길에 장한로와 장강변 한커우장탄을 다시 찾았다. 환한 대낮의 우한 번화가를 다시 한번 돌아본 뒤 공항 출발 시간을 가늠하면서 호텔에서 멀지않은 화난시장에 들렀다.

발전(發展)대로쪽 신화거리 초입에 위치한 화난해산물 시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로비 한켠에서 수위가 손을 저으며 나가라는 시늉을 한다. "입주 해산물 업체들이 모두 어디로 옮겼냐"고 물었더니 아주 귀찮다는 표정으로 "저쪽 발전대도 옆에 해산물 시장이 있으니 거기가서 알아보라"며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31일 이곳 에서 홀연히 나타나 무려 3년에 걸쳐 인류사회에 대재난을 초래했다. 2023년 1월 8일 감염병 '을류을관리' 조치로 방역 통제가 전면 해제될 때 까지 중국은 준 전시 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2022년 12월 26일 중국 당국이 방역 통제 해제를 발표했을 때 한 중국 기자는 '아주 특별했던 한 시대가 끝이 났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19년 12월 31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했던 우한의 화난수산물 시장.  2023년 1월 26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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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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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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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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