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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나 개인전 '마른 풀 소용돌이'...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벼움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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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토)까지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는  2월 7일(화)부터 3월 4일(토)까지 우한나(B.1988) 개인전 《마른 풀 소용돌이》를 주최한다.

장혜정 큐레이터와 함께한 우한나 작가의 개인전 《마른 풀 소용돌이》는 우리가 함께 여기에 서 있기를 기대한다. 뿌리없이 마른 풀이 도시와 국경을 넘어 다시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물과 바람처럼, 손에 잡히는 견고함 대신 무엇이든 되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유연하고 가벼운 존재가 마침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등장하는 순간, 서로가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인간, 동물의 장기, 기관의 형태로부터 시작되는 패브릭 조각을 만드는 우한나 작가의 작품 중 '복부' 시리즈는 인지하지 못 했던 작가 자신의 장기의 '부재'를 인지하며 느낀 결핍과 상실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장기의 형태를 이어받은 조각은 부재하는 존재를 대신하며 동시에 상실을 보완하고, 소유욕을 만족시킨다. 이러한 갈망과 소유욕은 가지지 못 한 것, 가질 수 없는 것에 몰두하게 하고, 나아가 자신에게 없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과 다른 것임을 이해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작가의 작품은 이어지는 '백 위드 유'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장기를 너머 인간에게는 없는 아가미, 부레 그리고 꼬리 등을 부착하고 휴대하며 현재의 고정된 신체, 정체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상상으로 진화한다. 작가는 다른 존재의 기관을 빌어 현재의 유한한 육체, 고정된 신체 개념을 초월한, 인간을 모든 타자와 구분 지었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경계에서 벗어나 다른 존재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도모한다.

우한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23년 《Appearances》Freize No.9 Cork street, 《마른 풀 소용돌이 Tumbleweeds》아트스페이스 보안, 2020년 송은아트큐브, 2019년 피에스 사루비아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 Summer Love》(송은아트센터, 2022), 《조각충동》(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22),《슈퍼히어로》(인사미술공간, 2020), 《2020넥스트코드》 (대전시립미술관, 2020),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19), 《슈퍼퓨처푸드》 (아르코미술관, 2019),《 린킨아웃》(일민미술관, 2019),《LOTUS LAND》(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7)의그룹전 및 아트플랜트아시아 2020 주제전 《토끼 방향 오브젝트》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 2015년 일현미술관의 트래블 그랜트를 수상했다.


◆ 《마른 풀 소용돌이》를 위한 단서- 큐레이터와의 대화

[장혜정] 그간 한나 씨의 작업을 보아오면서, 저에게는 명확히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맴도는 감정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작업이 담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한나 씨가 작업을 하며 품은 감정/생각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 둘을 향한 저의 마음 때문일 수도 있는데, 뭐든지 될 수 있는 에너지처럼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하며 저는 그 에너지를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당분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기다림이 가진 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어요.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의 무한 가능성 혹은 그것을 향한 알 수 없는 두려움, 등장 직전의 의미심장함, 등장의 순간에 폭발하듯 분출되는 에너지, 그 순간을 결국 소환해 내고자 하는 간절함. 그리고 저는 한나 씨가 '등장과 소환' 모두의 주체가 된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마른 풀 소용돌이》 전경. 2023.02.09 digibobos@newspim.com

[우한나] 기다리는 마음은 결국 지금 이 상태에 만족할 수 없는 불만의 상태를 내포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에너지가 모여 기다리고, 기다리기 위해서 각자의 에너지를 모아 한 번에 날릴 '준비'를 하는 거죠. 제 작업 중 설치로 아웃풋이 나왔을 땐 늘 '현장 같음'을 추구하는데, 그게 곧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한 번에 날릴 준비)일을 벌이려다 지친 상태, 혹은 그러려고 막 일어서는 상태, 그렇지 않으면 종말일지 새 세상일지 모를, 우리가 막을 수 없이 성큼 다가와 버리는 다음 차원, 그 직전의 섬광같은? 그런 분위기를 늘 그려왔던 것 같아요.

저는 그것들이 상황 중심일지 주체 중심일지가 중요하다기보단 그게 무엇이든 잠재력을 상상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힘이 발휘되면 지금의 당연한 것들이 좀 변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 잠재력이 자주 무시되고 짓밟혀지고 있는 '선(goodwill)'에 가까울 거라 믿습니다. 제가 언급하는 '선'은 '착함'을 뜻하는 건 아니고요. 좀 더 포괄적 개념의 긍정적 에너지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선'이 어디냐 물으신다면 어딘지는 모르지만, 기러기 편대가 늘 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장혜정] 전시작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키워드로 쥐고 있던 '회전초(tumbleweeds)'에서부터 '기다리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회전초에 대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읽으며, '누군가에게 두려움이 되는 풀'이 라는 것이 웃기기도 하고 인상적이었죠. (회천초는 우리가 황량한 서부에 대해 갖는 낭만의 상징물일 수 있지만, 회전초는 러시안 엉겅퀴라고 불리는 침입성 잡초로 현지인들 대부분은 회전초의 습격을 두려워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좌) 회전초_, 2023, 천, 철사, 비즈, 가변크기. (우) 젖과 꿀_, 2023, 천, 솜, 비즈, 가변크기. Ⓒ 우한나 2023.02.09 digibobos@newspim.com

[우한나] 두려움이란 감정은 쉽게 알 수 없는 것을 대해야 할 때 나타나는 감정인 것 같아요. 어떤 대상이, 또 상황이, 조련되지도 사육되지도 소유할 수도, 심지어 예측할 수도 없다면 무턱대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어요. 저는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마다 미친 망아지를 드로잉해요. 막 웃고 막 울고, 여기저기 다리가 다 꼬여서 엉덩이를 쳐들고 뛰어다니는 망아지요.

망한 과학자, 미친 떠돌이 여자, 저는 이런 인물들을 기다려요, 그들이 신명나게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을 순간이요. 잘 생각해보면 그들은 지긋지긋하게 걸리적거리고, 무시하기엔 너무 신경이 쓰이는 막강한 에너지를 가진 존재들이라는 거예요. 왜냐면 그들은 그들의 일의 완결, 혹은 성공의 여부가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 순간 그들이 몰두해서 발생시키는 비물질적 파장이 중요하거든요. 결과와 완결을 의식할 힘이 있다면 그 힘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기꺼이 써버리는 그런 에너지를 가졌단 말이에요.

당장 보기엔 예쁘지도 않은 마른 풀이지만, 우글우글 제멋대로 굴러가 바람 타고 소용돌이가 되어 그 몸짓과 행동반경이 무지막지해 도저히 무시 못 할 거대 인화성 자연물이 되는 거죠. 그 불꽃이 얼마나 뜨겁고 찬란할까요?!

[장혜정] '여성과 탄생/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연결은 조심스럽지만,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몸으로써의 여성이라기보다는, 여성의 새로운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그 키워드를 연결해 보려고 해요. <블리딩(Bleeding)>, <젖과 꿀(Milk and Honey)>, <플레어-업(Flare-up> 모두에서 '참지 못하고 새어 나오는' 에너지와 제스처가 감지돼요.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마른 풀 소용돌이》 전경. 2023.02.09 digibobos@newspim.com

다르게 말하면, 줄기에서 떨어져 시들어가는 꽃에서 스며 나오는 붉은 피처럼, 뿌리없이 마른 풀을 국경을 넘어 다시 뿌리내리게 하는 바람처럼, 손에 잡히는 견고함 대신 무엇이든 되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액체, 기체와 같은 유연하고 가벼운 존재가 가진 가능성에 대한 감각이에요. 그리고 한나 씨와 한나 씨의 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의 존재로서 (생물학적 정의로 한정되지 않은) '여성/여성성'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우한나] 여성에게는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있죠. 이것은 가끔 저라는 한 여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내가 나의 신체를 이용해 생산하지 않는다면 이 기관은 뭘까?' 싶은 의구심이 늘 있었고, 그렇게 안착되지 않은 떠도는 고민이 작업으로 나오게 된 거 같아요.

감각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 시간에도 저는 제 신체의 일부를 0.01초 만에 감각 할 수 있죠, 바로 나의 신체이기 때문이에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이런 신체 감각들과 그 불편함이 <블리딩(Bleeding)>, <젖과 꿀(Milk and Honey)>, <플레어-업(Flare-up)> 같은 아웃풋으로 나오기까지 주저함도 많았어요. '내가 제대로 이 감각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을 때까지 기다려온 거죠.

집에서 가꾸는 호접란들의 개화와 낙화가, 넋 놓고 바라본 이탈리아 고택의 과도한 러플 커튼이, 또 언어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어쩌지 못하는 그 감각과 감정들이 터져 나오듯 그려왔던 종이 위의 드로잉들이 저에게 점차 용기를 준 것 같아요.

제가 하는 망상만큼 거창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보며 그 이상을 떠올려 어떻게든 그것이 손에 잡히게, 내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 제 작업인 거 같아요. 저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생애주기 동안 주어진 신체에 갇혀있는 것으로 생각해 본다면, 그 신체와 그로 인한 불편함을 평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한편으로는 포기하면서 시작되는 작업입니다.

<블리딩(Bleeding)>, <젖과 꿀(Milk and Honey)>은 모두 중력을 받아들이는 작업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중력을 거스르며 구축하기보다는, 중력에 의해 떨어져 말라가는 호접란과 노화로 인해 점점 아래로 늘어질 유방에서 모티브가 왔어요.

패브릭은 이러한 특성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좋은 재료예요. 그동안 늘 연구해왔던 패브릭 자체의 물성과 제 작업으로 끌고 오던 주제가 의심 없이 일치하는 작업을 드디어 해보게 된 것 같아요. 다소 도구적으로 다루기 쉬운 재료로 사용하던 패브릭 자체를 더 부각 시키며 그 물성이 곧 작업이 내포하는 주제를 오롯이 감싸는 그런 작업이요.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마른 풀 소용돌이》 전경. 2023.02.09 digibobos@newspim.com

에어브러쉬를 사용한 벽화 <플레어-업(Flare-up)>은 물화되기가 불가능한, 손에 잡으려는 순간 흩어져 버리는 물속의 작은 물고기 같은 감각을 표현한 것이에요. 귀 아래로 스르륵 지나는 바람과도 같은, 명상일지 망상일지 모를,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요란한 것들을 그렸어요.

[장혜정] 저는 ≪마른 풀 소용돌이≫를 함께 준비하는 시간 동안 전시장 한 가운데 서있는 제 자신을 종종 상상했어요. 이 곳은 어딘가로 이어지는 다리의 중심이거나, 둔덕이거나 산봉우리일 수 있는, 아직 정의내려지지 않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중간지대예요. 그러나 평소와는 다른 바람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곳이죠. 그것이 과연 어떤 바람일까, 그 가운에 서있는 나는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늘 궁금했어요.

[우한나] 저는 제 작업과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 관해 설명하고 상상할 때 '도래할'이란 동사를 주어도 목적어도 없이 자주 되뇌었어요.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낼 때 몇몇 반짝 빛나는 눈빛을 본 적이 있었어요. 아마도 그들은 주어와 목적어를 말할 수 없지만 제가 상상하는 세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더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저라는 생명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흘려내고 감싸버린 이 장소의 가운데에 서 있을 누군가가, '도래할' 기운을 감지하고 자신만이 가진 에너지를 다시 발생시키고 또 흡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슬슬 보여줄 때가 되었잖아요?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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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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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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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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