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자 인터뷰
"제대로 싸우기 위해 나왔다"
"대통령과 협조관계"...여당의 역할 강조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 후보는 TK(대구·경북)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중진이자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이다. 이준석 당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지도부로 활동한 적도 있다.
최고위원에 재차 도전하게 된 김 후보는 지난 7일 "보수의 최종병기"가 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전투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여당으로서 정권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 강서구 한 카페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결국 국민의힘이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데에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있는 것"이라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3.02.07 pangbin@newspim.com |
◆ "제대로 싸우기 위해 나왔다...전투력 갖춘 정당 만들 것"
김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의힘과 보수·대한민국의 최종병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최종병기를 내세운 이유는 현재 국민의힘에서 제대로 싸울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정권 교체가 됐는데도 아직도 문재인 정부와 별 차이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을 앞세워 이재명 당대표를 위한 방탄법까지 만들려고 한다"며 "완전한 정권교체가 되려면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전체를 전투력을 갖춘 정당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그런 싸움의 장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고, 앞장서서 나갔고,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지금 상황에선 제가 필요하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 후보가 말하는 전투력은 정당이 꿈꾸는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과거 실제 전쟁처럼 칼부림 등 무기를 사용해 상대방을 죽이고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아닌 투표와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The ballot is stronger than the bullet.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김 후보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결국 말과 전략 그리고 조직력이 필요하다"며 "전략과 언어가 중요하다, 그래야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당의 논리적인 대응을 담당하고 더 나아가 국민에게 공감받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3.02.07 pangbin@newspim.com |
◆ "대통령과 협조관계"...여당의 역할 강조
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과 관련해 여당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헌 제8조를 언급하며 "여당과 대통령은 협조관계"라고 못박아 말했다.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규정한 국민의힘 당헌 제8조 2항을 보면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한다고 되어있다.
김 후보는 이 논란이 이 전 대표 시절의 영향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준석 당대표 시절에 과연 당이 대통령과 협조를 했느냐, 아니면 대통령을 늘 괴롭혔느냐, 이 차이가 있다"며 "이건(당무개입 논란) 약간 이준석의 유산이 크다고 본다. 물론 대통령이 당의 모든 것을 관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지만 협조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무개입이라고 무조건 덧씌워서 공격할 것인지에 대해선 생각이 좀 다르다"며 "정당은 정견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대통령을 배출하는 게 목표이고 대통령과 일치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당의 기능을 하는 것인데, 그걸 분리하겠다고 하면 정치를 왜 하느냐는 이야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