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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수박 겉핥기' 개인정보 유출 반복…"2차피해 막는 체계 전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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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빈번해도 정부 정책 미흡
주민번호 연계 안되는 시스템 전환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최근 발생한 LGU+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개인정보 안전불감증이 대두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닐 정도로 빈번한데, 정부 정책은 사건 수습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2차 피해까지 발생되지 않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속 정부 정책은 '겉핥기' 여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LGU+에 대해 사실조사 과정에서 당초 신고한 유출 건수 21만명에 이어 8만명이 추가로 발견돼 모두 2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약 21만 명의 유효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앞서 신고접수됐으나 개인정보위가 지난달 31일 조사과정에서 해지고객 데이터베이스(DB)의 개인정보 8만여건도 유출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 2020년 5월 11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2020.05.11 alwaysame@newspim.com

지난달 LGU+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같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달 29일에는 야간시간대 3차례에 걸쳐 63분동안 유선망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또 지난 4일에도 59분 동안 유선망 접속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위는 정보주체의 권리보장을 위해 해지고객에 대한 통지 등이 이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고 고객의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외에 또 다른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또 이번 개인정보 유출 건과 관련해 조사관도 추가 투입하는 등 정확한 유출규모 및 유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달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을 '특별조사점검단'으로 격상·강화해 지난 6일부터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다. 특별조사단은 종합적인 개인정보 침해 여부와 원인을 살펴보고 조치 방안과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과태료와 과징금 처분을 받아야 한다. 실제 위반행위와 관련된 매출액의 3% 이하의 과징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 정책이 규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더러 위반 행위의 중대성 여부도 기업 친화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데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인공지능(AI)시대 속에서 산업을 키우기 위해 개인정보를 더 많이 수집해야 하고 많은 데이터가 개인정보와 무관하지 않다"며 "정부 정책 역시 산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산업은 개인정보를 동반한 데이터를 '원유'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유출 사건은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1 yooksa@newspim.com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태료와 과징금 수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포착되지만 실제 이를 반영한 처분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행정 처분을 담당하는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매우 중대한 행위 ▲중대한 행위 ▲보통위반 행위 등으로 구분한다. 중대한 행위 이상의 처분을 내리기 위해서는 고의중과실, 직접적 이득 행위 여부, 피해 규모, 공중 노출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그렇더라도 기업이 정부가 제시한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면 쉽게 처벌을 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최근에도 A 통신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은 '소송 취하'로 끝나는 등 통신사의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정이 난 것으로도 알려진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위반행위에 대한 고시에 따라 중대성을 판단해서 처분 수위를 결정한다"며 "피해 규모 등을 사전적으로 정하지 않고 실제 처분할 때 여러 사안을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과징금 올리기에 앞서 구글식 개인정보 2차피해 방지책 절실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대한 과태료·과징금 규모가 적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국민의 개인정보를 나눠 보유하다시피 한 이동통신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주기적으로 발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금융기업, IT 기업 등에서 지속적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게 데이터업계의 얘기다.

이와 관련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징금을 상향해 기업이 스스로 개인정보 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접근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 [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 IT공룡 기업인 '구글'의 경우, 전세계에 가입자를 두고도 2차 피해에 대한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연대국장은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기업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더라도 소비자의 2차 피해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결국 과태료나 과징금을 내더라도 피해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민번호'로 연결된 개인정보 체제에서의 전환으로 봤다. 그는 "요즘에는 그나마 주민번호를 직접 기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인증 과정에서 휴대전화 등 모두 연결이 됐고 그 과정에서 주민번호까지 연계가 되다보니 여전히 2차 피해의 위험이 높다"며 "실제 2개 기업에서 제공한 일반적인 개인정보를 공유받을 경우, 주민번호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제한해야 하고 수집했더라도 최소한의 정해진 용도에만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또 소비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회 전경.[사진=뉴스핌DB] 홍근진 기자 = 2020.12.04 goongeen@newspim.com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 역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다수 발의했으나 현재 계류된 법안은 50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발의한 개정안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처리에 대한 대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긴 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산업이 갈수록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활용한 사업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정보가 유출이 되면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이라든지,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이 촘촘하게 마련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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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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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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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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