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예술의전당이 2023년 전관(全館)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이달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특별한 음악회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어간다.
첫 주자로 오는 14일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와 음악적 동반자 케빈 케너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011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선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등을 연주한다.
[사진=예술의전당] |
5년 만에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둔 정경화는 "전관 개관 3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며 "10년 전 아시아 투어 때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를 첫 곡으로 연주하며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관기념일 당일인 15일 독일 출신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KBS교향악단이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아 말러 교향곡 제2번 c단조 부활을 연주한다. 이 곡은 7년 간의 작곡기간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한 말러의 고뇌가 녹아 있는 곡으로 마니아들 사이 가장 인기 곡으로 꼽힌다. 4악장과 5악장에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가 독창을 선보인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에 개관기념일 연주회인 만큼 힘찬 출발을 알리고 싶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대작인 만큼 이번 공연이 지친 일상에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듀오 콘서트가 4년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1부에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등 독일 낭만주의 거장의 작품을 연주한다. 2부에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7번,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어진다.
김봄소리는 "첫 듀오 콘서트에서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같은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이는 만큼 그때의 감동을 뛰어넘는 호흡이 기대된다"고 연주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개관 30주년 기념 2월 특별 음악회는 24일 가곡 콘서트로 피날레를 맞는다. 지휘자 김광현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박미자·이명주·황수미, 테너 김우경·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우리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3, 4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무반주 리사이틀(3월 8일 IBK챔버홀) ▲2022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과 뮌헨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손정범의 듀오 리사이틀(3월 29일 IBK챔버홀) ▲백혜선의 피아노 리사이틀(4월 11일 콘서트홀) ▲연극 '추남미녀'(4월 11일~5월 21일 자유소극장) 등으로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