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작년 실적 발표
금리인상 예·대 마진 확대…배당 늘릴지 관심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번 주 주요 금융지주사가 줄줄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지주사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사가 2022년 실적을 공개한다. KB금융지주는 오는 7일,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8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4대 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은 1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낸다고 전망했다. 투자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은 약 16조5247억원으로 2021년(14조5429억원)과 비교하면 13.6% 증가한다. 이자이익은 사상 최대인 66조원이 예상된다.
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4조8858억원으로 가장 많다고 예측됐다. KB금융은 4조7524억원, 하나금융은 3조7169억원, 우리금융은 3조1458억원을 각각 추정됐다. 예측치대로 실적이 발표되면 신한금융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1위 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한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
금융지주사 최대 실적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동안 금융지주 계열 시중은행 예·대 마진은 확대됐고 이자이익도 증가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은행은 금리 인상기에 대출 금리를 예금 금리보다 더 많이 올렸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예·대 금리 차이는 2.55%포인트로 지난해 1월(2.24%포인트)과 비교해 0.31%포인트 올랐다.
금융지주 역대 최고 실적이 예고되자 투자자 사이에서는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4대 금융지주 배당 총액은 3조7309억원으로 2020년(2조2929억원)보다 62.7% 급증했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 비율)은 25.7%였다. 4대 금융지주가 전년도 배당성향만 유지해도 배당 총액은 4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지주사가 시장 기대에 부응해 배당성향을 확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적립을 권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상반기에 은행권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대손충당금, 대손준비금, 특별대손준비금을 쌓아둘수록 배당 여력은 줄어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별대손준비금을 적립하면 배당 여력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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