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경남 합천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과 아버지가 연달아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학생은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2차수술이 필요할 만큼 다친 상태다.
경남 합천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개물림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사진=피해학생 학부모] 2023.02.02 |
2일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개물림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합천읍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A(11)군이 공휴일에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놀러갔다 발생했다. .
A군은 당시 친구들과 공을 차며 놀던 중 학교건물 현관에 묶여있던 중형 진돗개 옆을 지나가다 손과 배, 허벅지 등을 물리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아버지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분개해 학교를 찾았다. 학교 관계자를 호출하는 벨을 누르고 나올 때 현관에 있던 같은 개가 달려들어 종아리와 손을 물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도구로 개를 쫓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을 피신시켰다.
사람을 문 개는 떠돌이 개가 아닌 학교 당직 전담사가 집에서 키우는 개로 전해졌다. 개 주인은 목줄을 채우고 학교 건물 출입구 쪽에 개를 묶어놨으나. 입마개 등 다른 안전장치는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A군은 합천삼성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대구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져 1차 봉합 수술을 받고 다음 주 2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A군 아버지는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개물림 사고가 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어른조차 서슴없이 공격하는 사나운 개를 학교에 들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건물 현관 손잡이 부분에 개가 묶여 있었다.[사진=피해학생 학부모] 2023.02.02 |
학교측은 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당직 전담사를 사태 수습 전까지 업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당직 실태 점검을 벌이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합당한 조치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개를 발견하고 학생들이 없는 곳으로 옮기라고 명령했다"며 "그러나 당직전담사가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개에게 목줄을 채워 학교건물 현관에 묶어놓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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