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 사위'로 알려진 미국의 래리 호건 전 매릴랜드 주지사가 1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후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미국의 폭스뉴스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을 때 기꺼이 맞설 것이라면서 "2024년 대선 출마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많은 정책에 동의하지만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공화당의 후보 지명자가 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장섰던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배패하거 부진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더 넓은 국민 대중에게 호소하고 부동층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열성적인 지지그룹을 가지고 있지만, 더 이상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전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호건은 자신이 메릴랜드 주지사로 두번 선출되고 재임하면서 분열과 여러 문제가 있던 지역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며 행정을 펼쳤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의 호건 전 주지사는 합리적 중도 실용 노선을 견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잦은 충돌과 갈등을 빚어왔다.
호건은 지난 2004년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한 이후 '한국 사위'란 별명을 얻었고, 평소에도 한국과의 우호 협력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재선에 성공한 호건 전 주지사는 올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당시 현지 주민 여론조사에서 77%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달 6일 '공화당이 래리 호건을 대선 후보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손해가 될 것'이란 제목과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오는 2월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 선언에 앞서 이번 주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 결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화당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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