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을 31일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검찰 조사 당시 제출한 진술서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을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지방자치단체 권력층과 민간업자들의 유착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를 사실상 배후로 지목한 상황이다.
정 전 실장 등이 민간업자들에게 각종 사업 편의를 제공하고, 이들의 수익 일부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이 과정에서 뇌물과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재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428억 중 일부가 이 대표 측 몫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도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나오는데, 검찰은 '그분'을 이 대표로 의심하고 있고 김씨는 본인 소유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진술서에 "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의 100% 출자회사이고 화천대유의 주주는 김만배 씨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진술서에 "유동규 씨는 700억원(428억원)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제가 달라고 하면 줘야 하는 돈이라고 한다"며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정민용 씨와 같은 부수적 역할을 한 사람이 100억원을 받고, 김씨 학교 후배로 화천대유 실무를 챙긴 이모 씨도 120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유동규 씨의 지분이 아예 없다는 것이 상식일까"라며 책임 소재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넘기는 듯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가 검찰의 추가소환에 응할 뜻을 밝히면서 이 대표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정무 활동 등을 이유로 주중 출석은 거부하는 입장이어서, 추가 조사 또한 주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민주당이 이번 주 토요일인 내달 4일에는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일정으로 인해 이 대표 조사는 일러도 다음 주말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를 추가로 조사한 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