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번 버스기사 최우식 씨 "매달 한 차례 씩 받은 안전교육이 큰 도움"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경주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한 버스기사가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5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 2층 규모 상가건물 뒷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1시 5분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 2층 규모 상가건물 뒤편에서 발생한 화재를 운행 중이던 최우식 시내버스 기사가 민첩하게 진압하는 모습.[사진=경주시]2023.01.29 nulcheon@newspim.com |
때마침 외동부영아파트를 돌아 종점인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600번 시내버스를 몰던 새천년미소 소속 최우식(62)기사가 화재를 목격하고 급히 버스를 세웠다.
이어 최씨는 버스 출입구 옆에 보관 중인 분말소화기를 들고 상가 쪽으로 달려가 침착하게 소화기를 분사, 화재를 진압했다.
잔불을 잡을 때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면서 화재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진화됐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최씨의 침착한 대응이 참사를 막은 것.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최씨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최우식 기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매달 한 차례 씩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11월과 지난해 1월엔 새천년미소 소속 51번 버스기사와 70번 버스기사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채로 승객이 쓰러지자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또 지난해 4월엔 200번 버스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았다.
경주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 모두 응급안전 전문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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