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영업시간도 조정
노조, 일방 통보라며 반발…가처분 신청 등 검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은행이 영업시간 단축을 중단하고 영업을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에 마감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날부터 영업 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9시~오후 4시로 조정한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이날부터 해제되자 은행도 약 1년 6개월 만에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섰다.
앞서 2021년 7월 은행은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해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조정했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자 은행도 이에 맞춰 영업시간을 줄이며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금융 노사는 영업시간 단축을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으나 이후 정상화하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사협)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방역당국이 지난해 4월 거리두기 해제 등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자 은행도 영업시간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2021.10.20 mironj19@newspim.com |
금융노조와 금사협은 지난 12일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객 불편 최소화 등을 고려해 영업시간 정상화를 논의키로 했다. 금사협은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시 바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금융노조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등 변화한 금융산업 환경 등을 고려하며 영업시간 정상화를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양측 의견이 갈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지난 20은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사협은 금융노조 동의가 없어도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각 은행에 전달했다. 영업시간 단축 전제조건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영업시간 정상화 후폭풍이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사측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변경을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금융노조는 가처분 신청 등 법률 대응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 환경 변화와 급감한 은행 영업점포 수 등을 감안한 객관적 자료를 요청했으나 전혀 받지 못했다"며 "영업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 통보한 사측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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