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도 이달 들어 43% 급등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 40% 가량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비덴트의 주가도 폭등했다. 지난해 암회화폐 시장 부진과 오너리스크 등이 맞물리며 우하향하더니 올해는 개미들의 매수세가 불붙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8% 오른 4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40% 이상 상승했다. 비덴트는 빗썸의 모회사인 빗썸홀딩스 지분을 34.20%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1.10 kwonjiun@newspim.com |
지난해 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을 거치며 침체됐던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들어 미국 증시와 함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해 말 종가 대비 8.29%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기대되며 주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비트코인의 연간 상승을 기대하는 전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금리 변수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방향적인 하락은 마무리됐다는 판단"이라며 "비트코인은 하락장 때마다 사용자 지표 하단을 높여가고 있으며 이는 가격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3주 이상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비덴트 주가도 비슷한 차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암호화폐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 거래량이 늘어나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비덴트 투자에 앞장서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이달 들어 비덴트 주식 100억원 (20일까지 누적)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도금은 4160억원, 매수금은 4260억원으로 거래대금만 8419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억원, 1317억원에 그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00억대 규모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3.01.03 pangbin@newspim.com |
다만 최근 암호화폐 랠리는 충분한 유동성이 동반되지 않은 만큼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 빠르게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스의 케이트 스톡턴 기술적 분석가는 "현재 비트코인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인 1만9600달러 근방에 형성돼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해당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의 한 분석가도 최근 고객들에게 노트를 보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한 세력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이를 갚기 위한 매수에 가담하며 숏 커버링이 일어났고 이것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랠리에 불을 지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숏커버링이 끝나고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빗썸은 최근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한시름 덜게 됐다. 이 전 의장은 비상장법인 디에이에이와 BTHMB홀딩스 등을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29.98%, 10.70%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실소유주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과 4000억원 규모의 빗썸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BXA토큰을 빗썸에 상장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인수대금 일부인 1120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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