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모회사인 구글(GOOG)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2000명의 직원 감원 계획을 발표한 후 고위 경영진의 연간 보너스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피차이 CEO는 타운홀 회의에서 "인공지능(AI)과 같은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대규모 감원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포함한 여러 임원들은 너무 많은 인력으로 인한 의사결정 문제와 새로운 산업 환경에 따라 직원 해고가 필요했으며 임원들의 연간 보너스 삭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차이 CEO는 "올해 모든 수석 부사장의 연간 보너스가 크게 감소할 수 있으며 만약 성과가 좋지 않으면 지분 보조금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는 최근 알파벳 이사회로부터 전체 가치 2억1000만 달러의 새로운 주식 보상을 받았지만, 그 중 지급액은 향후 회사 주식의 성과에 따라 받게 됐다. 또 구글은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달 보너스의 8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3월이나 4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알파벳이 구글의 정리해고를 선언한 이유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지출을 억제하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점점 더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헤지펀드 TCI펀드매니지먼트는 알파벳에 직원 감원을 20%로 확대하고 '과도한 직원 보상'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밴더빌트 대학의 조슈아 화이트 재무 조교수에 따르면 알파벳의 평균 직원 급여는 2021년 기준 29만6000달러로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과 비슷하다.
화이트 교수는 "이같은 상황은 구글이 특별히 터무니없는 (인력) 관리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대신 공격적인 성장과 높은 수익의 기간이 계속된다는 것은 전체 기술 산업의 과잉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